［뉴시안= 김상미 기자］ 금융감독원(금감원)이 올 2분기 중 자산운용회사의 잠정기준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의 2분기 수수료수익이 전분기대비 증가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적자 회사가 절반에 달해 운용 산업 전반의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금융감독원과 뉴시스, 본지 취재 등을 종합하면, 2분기 중 전체 자산운용사 455개사의 당기순이익은 3849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전분기 대비 7.7% 줄었으며,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서는 126.7% 늘었다.

전체 영업수익은 1조2386억원으로 수수료수익 증가분(1313억원)이 증권투자 이익 감소분(705억원)을 웃돌아 전분기대비 296억원(2.4%) 증가했다.

이 중 수수료수익은 지난해 3분기 1조339억원, 4분기 9443억원, 올해 1분기 8913억원으로 지속 감소하다 올해 2분기에 1조226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수준과 비슷하게 회복했다. 이는 전분기대비 1313억원(14.7%) 늘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579억원(5.4%) 줄었다.

펀드 수수료가 8387억원, 일임자문수수료가 1839억원으로 전분기대비 각각 14.2%, 17.3% 증가했다.

증권 투자 손익은 825억원으로 전분기대비 46.4% 감소했다. 마이너스 1178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2분기보다는 2003억원이 늘었다.

영업비용은 판관비 증가에 따라 전분기보다 2.8% 증가했다.

회사별 실적에 따른 양극화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455개사 중 228곳이 흑자를, 227곳은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회사 비율은 49.9%로 전분기보다 9.7%p 상승했다.

특히 일반사모운용사 374개사의 경우 163곳이 흑자, 211곳이 적자를 기록, 적자회사 비율이 56.4%에 달한다. 전분기 대비해서는 11.4%p 상승했다.

2분기 중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9%로 전분기대비 0.7%p 하락했으며 전년동기대비 5.2%p 상승했다.

6월 말 기준 운용사들의 전체 운용자산은 1443조4000억원으로 3월 말 대비 12조8000억원(0.9%) 증가했다.

이 중 펀드수탁고는 전분기대비 1.2% 증가된 881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공모펀드는 전분기대비 6조원 줄어든 306조8000억원, 사모펀드는 16조7000억원 늘어 574조6000억원(65.2%)이다. 투자일임계약고는 562조원으로 전분기대비 0.4% 증가했다.

금감원은 "적자회사 비율이 증가하는 등 전분기 대비 악화된 지표도 있어 아직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평가하기엔 이른 측면이 있다"며 "펀드 자금유출 동향과 잠재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