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에서 최근 5년간 1000억원에 육박한 금융사고 발생했지만 회수는 아주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뉴시안]
5대 시중은행에서 최근 5년간 1000억원에 육박한 금융사고 발생했지만 회수는 아주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뉴시안]

[뉴시안= 김상미 기자] 5대 시중은행에서 최근 5년간 1000억원에 육박한 금융사고 발생했지만 회수는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의원(국민의힘)에게 제출한 은행 금전사고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7월 말까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에서 발생한 금전 사고액은 총 992억9200만원에 달했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 668억1300만원, 국민은행 174억6000만원, 하나은행 61억6300만원, 신한은행 58억1700만원, 농협은행 29억3700만원 등의 순이다.

작년 우리은행 직원의 600억원대의 횡령 사고, KB국민은행에서 발생한 150억원(수사 중으로 손실 금액 미확정) 규모의 부동산담보대출 서류 조작 사고(업무상 배임) 등이 사고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시중은행의 금전 사고 중 고객 예금이나 회삿돈을 가로채는 횡령 사고 유형이 가장 많게 일어났으며, 외부인에 의한 사기, 해외 지점에서의 무장강도 사고 유형 등도 금전 사고에 포함됐다.

그러나 금전사고액 중 은행이 회수한 금액은 사고액 대비 10.9%로 108억2500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사고 발생 인지 시점이 늦고, 그만큼 후속 조치도 늦어지면서 회수율이 낮아졌다는 지적이다.

한편, 5대 은행별 회수율은 하나은행 76.03%(46억8600만원), 농협은행 69.53%(20억4200만원), 신한은행 26.46%(15억3900만원), 국민은행 3.68%(6억4200만원), 우리은행 2.86%(19억1400만원) 순이다.

윤창현 의원은 "수년에 걸쳐 횡령 등 금전 사고가 반복되고 있지만 적발은 '빙산의 일각'으로 의심되고 회수 역시 대단히 미흡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금융에 대한 신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 때까지 은행은 고객 자금을 취급하는 담당자에 대한 명령 휴가 제도를 대폭 확대 실시하고, 금감원은 실효성 있는 제도 운영을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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