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너가 세 모녀(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가 보유 중인 주식이 국내 500대 기업 오너가의 여성 주식 부호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 오너가 세 모녀(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가 보유 중인 주식이 국내 500대 기업 오너가의 여성 주식 부호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뉴시안= 박은정 기자]최근 삼성 오너가(家) 세 모녀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을 대규모 처리한 이후에도 여성 주식 부호 상위 1~3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상속세 부담은 여전해 상속세 마련에 분주하다"는 게 삼성측 셜명이다.

1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오너가의 여성 주식 부호 417명 중 상위 50명의 주식 가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여성 주식부호 1·2·3위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세 모녀가 나란히 차지했다.

이들은 지난 11일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을 통해 2조1689억원 규모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했지만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으로 평가액은 오히려 지난해 연초 대비 증가해 순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세 모녀의 주식 가치는 지난해 1월12일 기준 18조3573억원에서 올해 1월12일 18조7967억원으로, 블록딜 매각에도 불구하고 주식 가치가 약 2.4% 올랐다. 

최근 세 모녀가 주식을 매각한 이유는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별세 후 유족들이 내야하는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속세가 약 12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통해 지난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분할 납부하고 있다. 

상속세 납부를 위해 세 모녀는 지난 5월 금융권에서 주식 담보대출까지 받았다. 그러나 이마저도 금리 인상 기조로 이들의 이자 부담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500대 기업 오너가의 여성 주식 부호. [자료=리더스인덱스]
500대 기업 오너가의 여성 주식 부호. [자료=리더스인덱스]

주식 부자 1위인 홍 전 관장은 지난주 삼성전자 지분 1932만4106주(0.32%)를 매각했으나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삼성물산 등의 보유 지분 가치가 7조3963억원으로 1년 전 7조3202억원 대비 1.1% 높아졌다.

2위 이부진 사장은 보유주식 중 삼성전자 지분 240만1223주(0.04%)외 삼성물산·삼성SDS·삼성생명 지분을 일부 매각했으나 주식 가치는 6조334억원으로 지난해 5조8885억원 대비 2.5% 올랐다.

3위 이서현 이사장은 5개 기업 보유 지분 중 삼성전자 지분 810만3854주(0.14%)를 매각했으며 4개 종목 보유지분 가치가 5조3669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4.2% 커졌다.

여성 주식 부호 4위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최 이사장은 ㈜SK 지분 6.6%를 갖고 있으며 주식 가치는 7876억원에 달한다. 

삼성 오너일가에 이어 LG 오너일가 여성이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고 구본무 LG 선대회장의 부인 김영식 여사와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구연수씨다. 이들이 가진 LG 지분은 각각 4.20%, 2.92%, 0.72%다. 세 모녀의 지분 가치는 9419억원으로 지난해 9849억원 대비 4.4% 감소했다.

김영식 여사의 주식 가치는 5060억원으로 여성 주식 부호 순위 5위에 올랐다.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의 주식 가치는 3498억원으로 8위, 구연수씨는 860억원으로 19위였다.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두 모녀의 지분 가치도 7475억원으로 각각 7위·6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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