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에 선정된 서울의 DDP(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야경. [사진=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에 선정된 서울의 DDP(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야경. [사진=한국관광공사]

[뉴시안= 이태영 기자]코로나-19 이후, 국내 관광산업의 회복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관광의 신성장동력 발굴 및 소비 지불 확대를 위한 전략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주간에 집중된 관광의 시간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야간관광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서울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쿨한 야간관광도시 서울’ 보고서를 토대로 야경, 일회성 행사 위주이거나 주간관광의 연계 관광으로 여겨졌던 서울 야간활동에서 다양한 경험이 가능한 야간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전략과 방향 등을 3회 연재한다. /편집자주

서울시의 야간관광은 ‘쿨니스(coolness)’한 관광 요소를 풍부하게 갖추고 있어 관광객의 체류형 관광을 촉진하고, 나아가 지역 야간경제에 크게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야간공연 및 축제, 지역축제, 공연 관람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시점인 만큼 서울시가 가지고 있는 문화‧역사‧자연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서울시만의 특색있는 야간관광 도시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쿨니스는 한국어로 ‘멋짐’, ‘쿨함’으로 번역된다. 쿨하다는 ‘멋지다’라는 형용사와 같은 뜻으로서 멋진 사람, 멋진 브랜드에서부터 멋진 도시들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주관적으로 멋지다고 판단하는 모든 종류의 유형 또는 무형의 물체들을 설명한다.

서울시는 지난 2022년 9월 ‘서울관광 활성화 계획(2022~2026)’을 발표하고 외국인 관광객 ‘3000만 관광도시 서울’ 조성을 장기 목표로, 4대 분야 17개 핵심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핵심 과제 중 외국인 유치 효과가 큰 야간관광 활성화를 위한 체험 및 관람형 콘텐츠 다양화가 포함됐다.

보고서는 “내·외국인 관광객을 효과적으로 유인할 수 있는 야간관광도시로 브랜딩 하기 위해 새로운 시각에서 평가 기준 마련 및 평가, 분석해 새로운 방향에서 전략 및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간관광은 시공간성, 여가성, 문화성을 갖추고 있으며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매력과 관광객의 욕구나 동기를 충족시키는 긍정적 속성을 지녔다. 낮 관광보다 시간적 활동 범위가 좁다는 독특한 공간 감각을 주며 관광 효율의 직접적인 요구로 야간관광은 짧고, 집중적이며 그리고 계절적 영향도 받는다.

보고서는 해외 야간관광 우수 사례로 하얼빈 빙등제를 꼽았다.

1985년 공식적으로 개최된 ‘하얼빈 빙등제’는 매해 겨울 하얼빈시 정부와 헤이룽장성 관광국의 주최로 ‘하얼빈 국제 빙성제’라는 공식 명칭으로 하얼빈 빙성 대세계, 타이양다오, 쟈오린 공원 등 쑹화강 근처에서 개최되고 있다. 축제 기간은 매년 1월 5일부터 2월 말까지 진행되며, 30여만 개의 얼음 조각 및 조명이 만들어 내는 화려한 볼거리가 가득해 캐나다 퀘백의 윈터 카니발, 일본 삿포로의 눈축제와 함께 ‘세계 3대 겨울 축제’로 알려져 있다.

[사진=서울연구원]
[사진=서울연구원]

하얼빈 빙등축제에서는 눈과 얼음 조각 전시뿐 아니라 다양한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대표적인 곳은 얼음과 눈의 세계를 표현한 테마파크인 빙설대세계는 빙설 놀이터와 얼음산 등반 등 겨울과 관련된 놀이 행사가 진행된다. 특히, 빙설대세계에서 다양한 라이브 공연들도 진행되고 있어 관람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2015년 기준, 빙등제 입장객은 110만 명이고, 관광 수입은 551억원에 달한다.

그중 눈여겨볼 것은 하얼빈 빙등제 동안 하얼빈을 찾은 관광객은 1600만명으로 한화 4조원의 관광 수입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0~2021년 하얼빈 빙등제 동안 빙설 레저 관광객 수는 2억3000만명에 달했으며, 빙설 레저 관광 소득은 한화 약 66조2600억원으로 확인됐다. 하얼빈 빙등제는 겨울 대표 축제로 다른 국가의 축제에 귀감이 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서울의 빛초롱축제 역시 하얼빈 빙등제를 목표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야간관광은 휴식과 인간적 생리 구조 때문에 여가화·오락화되는 레저형 관광이 관광객뿐만 아니라 지역민에게도 해당된다. 지역문화 차이로 인해 야간관광의 특징이 달라지고, 대부분 야간관광 상품은 인문 관광 자원에 의존하고 있으며, 인위적인 기획개발과 문화적 특색이 엄연한 문화성의 이중성을 지녔다고 풀이했다.

달빛무지개 분수 [사진=한국관광공사]
달빛무지개 분수 [사진=한국관광공사]

보고서는 “야간관광은 사회적으로 문화시설의 확충과 소방 및 치안이 개선돼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외래 관광객들의 지역 방문을 통해 지역문화 교류가 늘어나 타문화의 이해증진에 도움이 된다”며 “지역의 애향심과 애착심, 자부심의 고취라는 긍정적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야간관광 결정 이유는 야간 경관을 감상하고 여유로운 일정으로 여행하고자 하며 야간에만 할 수 있는 활동을 경험하고 최대한 다양한 활동 경험을 목적으로 한다. 야경, 일몰, 불꽃놀이 등 야간에만 볼 수 있는 경관, 주간보다 야간에 더 매력적인 관광지 경관 감상을 희망한다는 것. 고궁 문화재 여행, 미술/박물관 야간개장, 지자체 운영 야간 프로그램, 야간 축제 등 야간관광 프로그램 참여가 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낮과 다른 매력의 야간 분위기 감상하고 체험을 즐기고 야경과 식도락을 함께 즐기면서 동반자와 시간을 보내는 활동 목적도 있다. 여행하는 동안 최대한 다양하고 많은 활동을 경험하기 위해 야간까지 관광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울은 다양한 관광 요소가 풍부해 글로벌 경쟁력도 갖출 수 있다는 평가다.

[도표=서울연구원]
[도표=서울연구원]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