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쿨한 야간관광도시 서울’ 보고서 연구책임을 맡은 엄문연 호남대 경영학부 교수는 ‘쿨한 야간관광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전략 방향을 기반으로 콘텐츠 개발 전략을 제시했다. 최근 성황리 마무리된 서울빛초롱축제 청계천 야경 모습. [사진=서울관광재단]
서울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쿨한 야간관광도시 서울’ 보고서 연구책임을 맡은 엄문연 호남대 경영학부 교수는 ‘쿨한 야간관광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전략 방향을 기반으로 콘텐츠 개발 전략을 제시했다. 최근 성황리 마무리된 서울빛초롱축제 청계천 야경 모습. [사진=서울관광재단]

[뉴시안= 이태영 기자]서울 야간관광 영역 확대 및 체계적인 관리,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글로벌 트랜드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야간관광 활성화 사업 전담 조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야간관광 활성화를 통해 야간시간대 관광 수입 증대 및 관광수지 적자 개선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서울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쿨한 야간관광도시 서울’ 보고서 연구책임을 맡은 엄문연 호남대 경영학부 교수는 ‘쿨한 야간관광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전략 방향을 기반으로 콘텐츠 개발 전략을 제시했다.

먼저 한강다리 분수쇼, 남산타워 등 지역을 중심으로 서울의 경관과 문화가 공존하는 낭만, 재미, 화려함을 강조한 콘텐츠 개발을 꼽았다.

이어 한강산책로 등 지역을 중심으로 서울의 야간경관 명소 및 주변에서 즐길 수 있는 소소한 축제와 휴식으로 안락함과 편안함을 주는 콘텐츠 개발 필요성과 야간관광지인 이태원, 강남, 홍대, DDP 등 지역을 중심으로 서울은 낮과 밤이 구분 없는 24시간 활기찬 도시로서 세대를 아우르는 활기찬 도시임을 강조한 콘텐츠 개발 등을 강조했다.

최근 성황리 마무리된 서울빛초롱축제에서 펼쳐진 용마폭포 야경 모습. [사진=서울관광재단]
최근 성황리 마무리된 서울빛초롱축제에서 펼쳐진 용마폭포 야경 모습. [사진=서울관광재단]

아울러 경복궁, 덕수궁, 창덕궁, 낙산공원, 백범광장공원 성곽길 등 지역을 중심으로 서울은 역사문화 자원을 보유한 도시로 인위적이지 않고 깊은 역사가 있는 도시임을 강조한 콘텐츠 개발 필요성도 강조했다.

특히 삼성 코엑스, 잠실 롯데타워, 신사동 가로수길 등 지역을 중심으로 한류, 패션, 뷰티 등 한국의 킬러콘텐츠를 기반으로 해외 유명 야간관광도시에는 없는 엔터테인먼트, 뷰티를 강조한 콘텐츠 개발과 을지로, 익선동, 연희동 등 지역을 중심으로 올드 앤 뉴 감성을 즐길 수 있는 서울의 매력을 강조한 콘텐츠 개발 등도 제시했다.

호주 시드니 비비드 축제의 경우 2009년 오페라 하우스 건물 양쪽에 절전형 스마트 조명 프로젝션을 하는 것에서 출발해 현재까지 매해 5월 말~6월 초에 개최되는 세계 최대 빛, 음악, 아이디어 축제다.

비비드 축제는 빛(Light), 음악(Music), 아이디어(Idea)의 세 가지 테마로 진행되며, 축제 기간 음악과 조명, 첨단기술을 매개체로 투영해 시드니만의 독창성과 영감을 보여준다. 비비드 빛(Light)은 빛이라는 소재와 첨단기술을 융합해 탄생시킨 조명예술로 장식, 조각품, 벽화, 3D 프로젝션 등 도시 어디서나 오색 빛을 관광객에게 제공한다. 비비드 음악(Music)은 오페라하우스, 번화가, 공연장에서 열리는 유료 또는 무료 콘서트 및 라이브 공연을 관광객에게 제공한다. 비비드 아이디어(Idea)는 호주의 첨단산업의 창조성을 세계 각국에 알리기 위해 게임, 애니메이션, 건축, 디자인, 패션, 필름, 심리 등 다방면의 사회 주제로 콘퍼런스도 주최하고 있다.

‘서울빛초롱 축제 네컷사진’ 체험 프로그램 사진. [서울관광재단]
‘서울빛초롱 축제 네컷사진’ 체험 프로그램 사진. [서울관광재단]

NSW주 관광청은 2016년 비비드 시드니 특별 패키지 상품을 이용한 국내외 관광객은 8만8000명이라고 밝혔으며, 인근 신용카드 거래는 9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그 기간 방문한 방문객은 230만명으로 경제적 효과도 1억 1000만 호주 달러(약 925억원)로 추산됐으며, 동기간 관광객은 11배 이상, 경제적 효과는 18배 이상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봤다고 밝혔다.

중국 야간관광 육성 정책도 주목받는다.

도시에 사는 중국인들도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 소비하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야간경제(夜经济)가 성장하는 양상을 보인다. 야간경제란 당일 저녁 6시부터 다음 날 새벽 6시(혹은 2시)까지 발생하는 서비스업 비즈니스 활동을 지칭한다. 중국 상무부가 발표한 도시 주민 소비 습관 조사에 따르면, 도시 주민의 60% 이상이 야간에 소비활동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iiMedia Research의 조사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중국 야간경제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7.6% 증가한 36조 위안(약 7075조원)이며, 2022년에는 약 42조 위안(약 8255조원)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야간경제 발전 트렌드는 크게 차별화를 강조했다. 야간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초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하며, 도시만의 특별한 문화와 결합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다원화도 주목된다. ‘관광/문화’, ‘문화/음식’이 다양하게 융합‧발전하면서 현지 주민뿐만 아니라 관광객의 관심을 극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본 야간관광 육성정책도 주목할 부분이다.

일본의 야간관광은 관광객의 숙박 일수 증가를 통해 주간형 관광 대비 높은 경제효과를 창출한다는 점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2020년 일본 관광청은 외국인 여행 소비 증가 및 장기체제 유도를 위해 총예산 10억 엔을 책정했으며, 야간⋅이른 아침 시간의 관광자원 활용 사업을 확대했다. 일본 내 야간관광 보급 및 인식 제고를 위해 3대 야경을 선정했으며, 해외 야경서미트(summit) 개최 등을 통해 일본의 야간관광 브랜드화를 실시했다.

2004년부터 일본 각지에 숨은 아름다운 야경을 발굴하고 지자체와 관광기업 간의 협력을 통해, 야경을 관광 자원으로 홍보했다. 정부 및 민간기업이 야경관광 촉진을 위해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야경을 체류형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 및 정보를 공유했다. 야경관광 가치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2008년부터 시작된 인증자격시험으로 2019년 ‘야경관광사검증’으로 자격시험을 리뉴얼했다. 야경에 대한 지식 습득 및 실제 활동할 수 있는 인재 육성과 관광업 종사자 대상 야경 가이드 수업도 운영하고 있다.

일본 야간관광의 주요 트렌드는 ①야간경제의 활성화 (밤에도 즐길 수 있는 소비활동 강화를 통해 경제효과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 ②전력 수급 방식의 변화 (식물발전 방식을 통해 LED 전구, 디스플레이 등의 전력원으로 사용하고 친환경적인 측면에서 야간관광) 등에 맞춰진다.

엄문연 교수는 “일본의 사례와 같이, 서울시가 보유하고 있는 유산‧역사 야간활동을 촉진하고, 야간관광 사진/블로그 작가 자격증 제도를 도입하거나 야간관광 가이드 확대 등 다양한 정책을 벤치마킹해 서울시에 접목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야경관광이 또다른 글로벌 관광산업으로 업그레이드 될지 주목된다. <끝>

[도표=서울연구원]
[도표=서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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