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newsian=김보민 기자)

▲ 현대차 강경노조의 잦은 파업으로 생산차질을 빚은 현대차는 3조원의 손실을 입었다.ⓒ뉴시스

2009년 1월 이후 현대자동차 판매가 올 들어 7년 만에 첫 감소했다.  내년에도 국내외 시장 침체에다 환율변동, 공급과잉에 따른 할인 압박으로 경영환경이 더욱 나빠질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25일 비상경영에 나섰다.  현재는 비상경영 1단계로 현대차그룹 임원 1,000여 명의 급여를 10% 삭감했고 내년 말까지 지속할 예정이다.

현대차 위기의 가장 큰 요인은 강경 노조이다.  잦은 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빚어 3조 원의 손실을 입게 했다.

또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의 부진으로 판매대수가 각각 13.4%, 6.27% 줄었다.  게다가 이들 시장의 통화가치가 지난 5년 새 50% 안팎으로 떨어진 상황이라 원화 환산 이익도 줄어들었다. 

중국 시장 점유율 또한 지난해 8.9%로 하락했고, 올해 8.0%까지 떨어졌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유럽은 물론 국내 내수도 역성장이 예상되고 중국 또한 성장세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품질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데, 현대 자동차 직원의 제보로 시작된 핵심 부품인 세타Ⅱ 엔진 결함 의혹이 결국 국토부 조사로 이어졌다.  세타Ⅱ의 엔진 결함으로 대량리콜 사태가 일어났고 선루프, 에어백, 엔진오일 등에 대한 리콜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선 “지금까지 나온 차량 결함 의혹은 빙신의 일각”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어 현대차를 더욱 긴장 시키고 있다. 

위기감을 느낀 정몽구 회장은 ‘품질 경영’ 카드를 꺼내들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지시하는 등 품질개선을 위해 6개국을 돌며 직접 점검했다. 

그러나 제일 큰 문제는 신차 판매 부진이다.  쏘나타, K5, 아반떼 등이 내수 및 북미 등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동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부진의 원인으로 경쟁사 대비 제품 경쟁력에서 밀린 결과로 판단했다. 

현대·기아차의 실적 발표는 26일과 27일 각각 발표할 예정이지만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현대차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22조 359억 원과 1조 2,54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95%, 16.56% 감소한 수치다.

한편 현대차는 위기 극복을 위해 제네시스 브랜드 성공과 신흥국 실물 경기 반등 등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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