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newsian=성혜미 기자)

▲ 국내 석유화학업체 롯데케미칼이 2일 2.5조라는 사상 최대 영업실적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사진제공=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역대 최대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2일 지난해 총 2조547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58.1% 증가한 것이며 업계 1위인 LG화학의 영업이익을 웃도는 수치다.

롯데케미칼의 연간 영업이익 규모가 2조원을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지금까지 가장 실적이 높다고 평가된 2015년 연간 영업이익은 1조6111억원이다. 2014년 이전에는 3000~4000억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국내 석유화학업체 1위인 LG화학의 영업이익 보다도 높다. 지난해 LG화학의 영업이익은 1조9919억원으로 롯데 측이 5559억원 가량 더 높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의 매출은 13조223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11저7133억원 대비 12.9% 증가한 것이다. 당기순이익도 9906억원이던 전년에 비해 81.3% 증가한 1조7962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롯데케미칼의 높은 실적의 바탕에는 ‘에틸렌’이 있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전통적인 비수기였는데도 환율 상승에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화학섬유 원료인 에틸렌 글리콜(MEG), 부타디엔(BD) 등 에틸렌 계열 제품의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료 가격을 뺀 것)가 강세를 보이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석유화학제품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은 원유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를 추출해 만든 화학제품의 중간재다.

롯데케미칼의 말레이시아 법인 LC타이탄도 144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이 삼성SDI 케미칼 부분을 인수한후 새출발한 롯데첨단소재도 68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한편,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에틸렌 공급과잉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지난달 12일 허 사장은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7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서 “롯데케미칼이 미국에서 에틸렌 생산시설 증설을 마치는 2018년 즈음에는 과잉공급 상황이 도래할 것”이라면서 “현재 세계 에틸렌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는데, 추가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