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newsian=이준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추가 인사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국가안보실장에 정의용, 정책실장에 장하성 고려대 교수를 임명했으며, 경제부총리에는 김동연 아주대 총장, 외교장관에는 강경화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별보좌관을 내정했다.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는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 통일외교안보특보에는 홍석현 한국신문협회 고문과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를 임명했다. ⓒ뉴시스

강경화 후보자, 자녀 위장전입 및 이중국적 문제 청문회 쟁점 예고
김동연 후보자 노무현 정부, 이명박·박근혜 정부 주요 역할 동시 비판
김광두 국민경제자문위원회의 부의장 "朴 경제 정책의 상징"
 

최근 잇단 문재인 대통령의 일부 내각 및 청와대 참모진 발표에 대해 정치권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이 극찬할 것"이라고 호평했고 자유한국당은 발탁 인사의 면면을 조목조목 따지며 "스스로 정한 인사 원칙마저 지키지 못하는 인선"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나 국민들 다수는 대체로 무난한 인사라는 평가도 만만치 않다 .

22일 여의도 정가에 따르면 특히 김동연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자유한국당으로부터 노무현 정부의 경제 정책을 설계했다고 비난받는 동시에 국민의당으로부터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경제 정책에서 주요 역할을 했다고 비판받았다.

김성원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김동연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당시 '국가비전 2030'을 작성했던 것으로 알려진다"며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노무현 정부의 경제 실패를 고스란히 재현해 서민의 삶이 더 팍팍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힐난했다.

이어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의 경우 청와대 인사수석이 먼저 장녀의 이중국적과 위장전입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며 "벌써부터 (문 대통령의) 인사원칙이 무너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강 후보자는 위장전입 사실만으로도 고위공직 배제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제 인사에 대해서는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보다 철저히 검증해 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철근 국민의당 대변인은 김동연 후보자에 대해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경제수석실 경제금융비서관, 기재부차관, 국무조정실장의 요직을 두루 거치며 경제 정책에 깊숙이 관여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광두 국민경제자문위원회의 부의장에 대해 "줄푸세 공약을 설계했을 정도로 박근혜 정부의 경제 정책을 상징하는 인물"이라고 일갈했다. 홍석현 외교안보특보에 대해서도 "얼마 전 언론사 회장직을 사임했다"며 "여전히 언론계에 막대한 영향력이 있다는 점에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조영희 바른정당 대변인은 "문정인 연세대 교수와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의 역할이 문 대통령에 대한 조언을 넘어 청와대와 내각의 역할을 약화시키는 일이 없기를 당부한다"고 주문했다.

반면 민주당과 정의당은 최초의 여성 외교부 장관의 출연 가능성에 방점을 찍고 호평했다.

먼저 추혜선 정의당 대변인은 "전체적으로 개혁과 전문성을 고려한 인사였다. 특히 외교부 장관에 최초로 비 외무고시 출신의 여성을 발탁한 점이 눈에 띈다"고 구두 논평했다.

장하성 교수의 정책실장 임명에 대해서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와 함께 재벌 개혁의 의지를 아주 공고히 한 점이 눈에 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여성 최초의 외교부 장관 인사에 대해서 국민이 극찬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외교부 장관 인사는 정말 예상하지 못했던 인사다. 최고의 유능한 외교관을 발탁했다"고 극찬했다.

그는 이어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준 인선이었다"며 "균형, 통합, 적재적소의 인사"라고 치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김동연(61) 아주대 총장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강경화(63) 유엔사무총장 정책특별보좌관을 외교부 장관으로 지명했다.

또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정책실장에는 각각 정의용(71) 전 주제네바대표부 대사와 장하성(65)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를 임명했다. 문정인(67) 연세대 교수와 김광두(70) 국가미래연구원장은 각각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과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을 맡게 됐다. 홍석현(69) 전 JTBC·중앙일보 회장은 외교안보특보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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