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잡음...‘쿠팡’에 무슨 일이?
끊이지 않는 잡음...‘쿠팡’에 무슨 일이?
  • 장혜원 기자
  • 승인 2017.05.26 1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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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안,newsian=장혜원 기자)

▲ 사진=쿠팡 블로그.

쇼셜커머스 기업 쿠팡의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해외에서 영입한 물류담당 부사장이 돌연 경질된 것은 물론 일부 쿠팡맨의 임금 삭감에 따른 파업으로 로켓배송 서비스가 차질을 빚는가 하면 협력업체에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해 논란이 불거지는 등 각종 의혹과 뒷말이 난무하고 있는 것.

물류담당 부사장 돌연 경질 왜?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물류분야 투자사업 운영 실패의 책임을 물어 해외에서 영입한 물류담당 헨리 로(Henry Low) 수석부사장을 사실상 경질했다.

이달 말 쿠팡을 떠나는 싱가포르 출신 헨리 로 수석부사장은 아마존 중국 물류담당과 알리바바 물류부문 대표를 역임했으며 이 업체에서 배송기사 '쿠팡맨', 주문처리(fulfilment), 고객서비스(CS) 등을 담당했다.

쿠팡 관계자는 “헨리 로(Henry Low) 수석부사장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달까지만 근무한다”면서 “그는 자신의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며, 애초에 쿠팡의 물류부문이 자리잡을 때까지만 근무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헨리 로 부사장은 자진 퇴사가 아니라 사실상 경질 된 것이 맞다고 전했다.

헨리 로 수석부사장 영입할 당시 쿠팡은 내부적으로 뒷말이 무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인즉 ‘아마존이나 알리바바 근무 당시부터 존재감이 없고 역량도 의심이 가는 상황이었는데, 김 대표가 단순히 글로벌 기업에서의 근무 경력만 믿고 섣불리 데리고 왔다’는 것이다.

우려는 결국 현실이 됐다. 헨리 로 수석부사장이 맡은 로켓배송 부분의 매출은 지난 2014년 3458억원, 2015년 1조1337억원, 지난해 1조9159억원으로 급증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한 듯 보였지만, 물류와 로켓배송 등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약 5652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물류센터 운영 하청업체 일방 계약해지 통보

쿠팡은 또 이 회사의 물류센터 운영 주체를 자회사로 이전하면서 기존 도급 협력(하청)업체에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통보해 논란을 빚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 10여곳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쿠팡은 물류센터 인력을 A사, M사, D사, K사 등 다양한 전문 업체를 통해 아웃소싱으로 운영하다 이달 중순 들어 물류담당 자회사 '컴서브'로 운영 주체를 바꾸면서 아웃소싱 인력업체들에게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이들 하청업체는 “쿠팡의 일방적인 계약해지 통보로 인해 그 피해가 고스란히 소규모 하청업체들에게 전가됐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앞서 입찰 때부터 쿠팡에서 제시한 물류센터 운영에 필요한 예상 금액이 실제보다 낮게 책정되기도 해 도급업체들이 추가 인력 소요로 인한 피해를 떠안았다는 주장도 일었다.

쿠팡 물류담당 자회사 ‘컴서브’는 지난 2016년 설립된 회사로 물류센터 운영 자질이 턱없이 부족함에도 내부 동선 최적화 같은 다른 도급업체들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전수받는 등 단물만 빼갔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도급업체와 계약 해지를 하면서 이에 따른 손실분을 보전할 때 업체별로 차등 지급했기 때문에 일부에서의 불만이 외부로 표출된 것 같다”면서 “제기된 의혹들은 큰 틀에서 사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 동의 없이 임금제도 바꿔..반발한 쿠팡맨 파업 불사

쿠팡은 특히 쿠팡맨 인센티브 제도 개선에 앞서 사측의 규정 변경에 반발한 일부 쿠팡맨의 파업으로 로켓배송이 지연되는 등 한바탕 홍역을 겪기도 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광주와 청주, 창원 등 각 지역사무소(캠프)에서 근무하는 쿠팡맨 약 30명은 지난 11일부터 쿠팡 자체 배송인 로켓배송 서비스를 중지하는 등 파업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창원지역 쿠팡맨 3명은 김범석 대표를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당시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택배노조)의 한 관계자는 “쿠팡에 노조가 없어서 전국적으로 파업을 조직하진 못했다”며 “회사 정책에 불만을 느낀 직원들이 각 지역사무소에서 파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맨 부당대우 논란은 지난달 23일 한 쿠팡맨의 가족이 “쿠팡이 올해 4월 1일부로 직원 평가 제도를 바꾼 뒤 직원들의 임금을 깎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온라인에 올리면서 처음 불거졌다. 이 게시물은 조회수 5만건 가량을 올리며 확산됐다가 지난달 27일 쿠팡 측이 블라인드 처리를 요청하면서 삭제됐다.

변경된 쿠팡맨 평가제도의 핵심은 매월 고정적으로 지급되던 안전 보상비(SR, Safety Reward)가 상대평가로 전환되면서 임금이 감소한다는 것. SR은 교통범칙금, 불법주차, 교통사고 등을 대비한 것으로 해당항목을 준수할 경우 40만원이 고정적으로 지급돼 그동안 임금처럼 인식돼 왔다.

배송 중 교통위반·사고·난폭운전 등이 발생하지 않으면 계약 금액대로 매월 SR 40만원을 고정적으로 받아왔지만, 상대평가로 바꾼 뒤부터 이를 수령하는 쿠팡맨은 10명 중 1~2명에 불과하다는 게 파업에 나선 쿠팡맨 측 주장이다. 이들은 또 쿠팡이 임금제도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직원의 동의를 받지 않았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한 쿠팡맨은 “사측이 일방적으로 임금을 삭감했다”며 “근로자의 동의 없이 임금을 삭감한 부분에 대해 고소를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근로기준법 93조 2항에 따르면 임금의 결정·계산·지급 방법, 임금의 산정기간·지급시기 및 승급(昇給)에 관한 사항이 취업규칙에 명시돼야 한다. 94조 1항에는 취업규칙을 근로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하는 경우에는 근로자의 과반수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쿠팡맨 파업 논란 지속되자 '새 보상체계' 도입으로 위기 모면? 

'쿠팡맨 파업' 등의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불거지자 쿠팡은 기존 평가제도를 전면 수정한 새로운 임금 보상체계를 도입하며 관련 문제를 일단 잠재웠다.

쿠팡은 쿠팡맨 임금을 평가하는 등급을 기존 6등급에서 3등급으로 줄였다. 이에 따라 주 6일을 근무한 쿠팡맨을 기준으로 1등급(전체 2%)의 연봉은 4500만원, 2등급(70%)은 최소 4500만원, 3등급(10%)은 4000만원 이상이 책정됐다. 또 안전 보상비(SR) 차등 지급 방침도 완화해 만근을 전제로 5일 이상 배송하면서 사고가 없으면 4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쿠팡맨의 정규직 전환 여부 등의 처우 문제는 여전히 논란의 불씨로 남아 있다. 쿠팡맨은 6개월 근무 후 평가를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되거나 계약을 연장한다. 연장 횟수는 3번으로 제한돼 있어 18개월까지 정규직 전환이 안 되면 퇴사 처리된다.

쿠팡은 그동안 배송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올해 쿠팡맨을 1만5000명까지 확대하고 이중 60%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현재 3600여명의 쿠팡맨 가운데 정규직 비율은 30%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안>은 물류담당 부사장 돌연 경질 등 여러 논란에 대한 쿠팡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도 남겼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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