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고사진=뉴시스

[뉴시안=정윤기 기자] 신용카드 사용액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이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과 설비투자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소비는 정체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은 46조59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2조7964억원)에 비해 8.9%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 4월 증가율(9.1%)에 비해 소폭 감소한 것이다.

신용카드 사용액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지난 1월 9.5%, 2월 9.6%, 3월 9.7%로 증가세를 나타내다 지난 4월 9.1%로 감소했다.

5월에는 8.9%로 떨어져 2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낸 것이다.

월별 신용카드 사용액은 해당 달로부터 익익월 말에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공개된다. 지난 5월 사용액은 7월 말에 공개됐다.

최근 소비 선행지표인 소비자심리지수는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11.2를 기록하며 6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런 흐름이 실제 소비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예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의 한 금통위원은 지난 7월 13일 열린 금통위 회의에서 "소비심리에는 신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부분 반영돼 있어 향후 정책추진 과정에서 이것이 실제 소비의 증가로 실현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136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가 소비의 발목을 잡고 있는데다 8월 중 나올 가계부채 종합대책은 가계의 소비 여력을 줄일 가능성도 있다.

또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을 통한 저소득층의 소비 촉진을 유도하고 있지만 빠른 인구 고령화와 노후 대비 불안 등의 영향으로 기대만큼 효과가 나타날지도 불투명하다.

지난달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4~6월) 실질국내총생산(속보)에서는 수출이 전분기 대비 3% 감소한 반면 민간소비는 0.9% 증가했다.

2분기 민간소비가 늘어난데는 미세먼지 악화에 따른 공기청정기, 빨래건조기 등의 판매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분기 소비 증가가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한국은행은 하반기 스마트폰 신제품이 출시되고 입주 물량이 증가할 것이란 점을 근거로 하반기 소비가 완만한 속도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8월 말에 유력 스마트폰 두개가 출시되고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이 상반기에 비해 늘어나 가전 소비가 지속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민간소비는 하반기로 갈수록 완만하지만 회복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서는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1.1% 증가해 한달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최근 소매판매는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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