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전 대표의 당권 도전 선언으로 국민의당 차기 당 대표 구도는 현재 정동영, 천정배, 안철수 3파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뉴시스

 

[뉴시안=이준환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가 3일 당권 도전을 공식화하자 당내 반대기류와 함께 사분오열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미 당 대표 도전출마를 선언한 천정배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은 물론 당내 반발 기류가 확산하며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자칫 안철수 진영 대 비 안철수 진영이라는 프레임 구도마저 구축되는 분위기다.

4일 국민의당은 이미 당권 도전을 선언한 정동영, 천정배 전 의원이 안철수 전 대표의 당권도전 선언에 따라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두 의원은 당권 도전에 강한 의지를 피력하고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이 두 의원의 당권도전 완주 의지가 명확한 가운데 실제 이달 24일 치러지 전당대회에서 당권 구도는 현재로서는 3자 구도가 유력시된다.

천 의원도 1일 국민의당 중앙당 창당대회를 연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 위기의 국민의당을 살리겠다"고 다짐했다. 이로써 전북의 정 의원과 광주를 지역구로 한 천 의원의 양자구도로 압축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유력했다.

그러나 당내 최대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안 전 대표가 3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상황은 180도 바뀌게 됐다. 양자구도가 3파전으로 바뀐 것이다.

당 안팎으로는 향후 당권 경쟁은 안철수 대 비(非) 안철수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다. 경쟁 관계였던 천 의원과 정 의원이 오히려 당분간 안 전 대표를 향해 공세의 고삐를 바싹 조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치열한 3파전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반대해온 데다 이날 공식 출마선언에 나란히 부정적 의사를 피력한 두 의원은 당분간 안 전 대표의 출마결심에 대한 부당성을 알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치고 올라오는 안 전 대표의 기세를 꺾어놓아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천 의원은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오늘 출마 결정을 보며 국민께도, 우리 국민의당에도, 안 전 후보 자신에게도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최악의 결정”이라며 혹평했다.

정 의원도 “안철수 전 대표에게 지금은 말에서 내려 말을 끌고 가야 할 때인데, 정반대로 말을 탔다”며 “견마지로(犬馬之勞) 대신 장군처럼 말을 탄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은 창당부터 지금까지 보여준 리더십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며 “인기와 리더십은 다르다”고 비판했다.

향후 이들의 공격은 대선 직후 3개월 여 만에 정치 재개를 선언한 것에 대한 부적절성에 초점을 맞춰 결과적으로는 안 전 대표가 당권 출마의 뜻을 접게 하는 방향으로 몰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9차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통해 안철수 전 대표의 출마선언과 관련 찬성의 입장을 냈다. 박 위원장은 “적어도 민주법치국가와 민주공당에서는 참정권이 있는 분이라면 누구든지 경선에 참여할 수 있고 참여하는것이 우리 당을 위해서 사명감과 책임하에 출마한다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환영할 일이라 생각한다”며 “당 내에서 찬반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는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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