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정윤기 기자] 신 산업은행+마피아의 등장인가. 최근 10년간 산업은행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업에 재취업한 퇴직 임직원이 135명에 달해 심각성을 주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산업은행이 지분을 갖고 있거나 구조조정 진행 중인 기업에 취업한 퇴직 임직원은 124명이었다. 올해도 11명의 퇴직자가 재취업에 성공했다.

산업은행 퇴직 임직원들은 재취업 기업의 대표이사, 감사,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 등 주로 요직에 보임됐다.

특히 '최순실 낙하산'으로 대우건설 사장으로 부임했다 사직한 박창민 대표의 후임으로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의 송문선 부사장이 임명되면서 산업은행의 낙하산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그동안 국회와 감사원 등은 산업은행 출신 인사들의 낙하산 문제를 끊임없이 지적해왔다.

이에 산업은행은 지난해 10월 '산업은행 혁신방안'을 발표, '산업은행이 채권단으로 참여하는 구조조정 기업에 임직원을 재취업시키는 것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혁신방안 발표 3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구조조정 기업이 아닌 '정상기업'이라는 명분으로 송문선 전 부행장을 비롯한 10명의 퇴직 임직원들이 관련 기업에 재취업하는 것을 산업은행이 방관한 것이라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다시 한 번 산업은행의 퇴직 임직원 '낙하산' 재취업 문제를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