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이부진 사장. 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의 후임에 이부진 사장이 거론된 영향으로 호텔신라[008770]가 31일 장 초반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오전 10시 발표된 한중 정부 입장 발표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완화 기대감을 불러일으켜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실적도 양호하다. 3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호텔신라는 지난 23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31일 열리는 삼성전자 이사회에서 물러나는 권오현 부회장의 후임으로 이부진 사장이 유력하다는 언론 보도가 호텔신라의 주가 상승에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부진 사장이 신임 임원이 돼 삼성전자에 영향력을 발휘한다면, 삼성전자와 호텔신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아직 이 사장이 후임으로 확실시 된 것은 아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날 권 부회장의 뒤를 이어 삼성전자를 이끌 후임으로 김기남 반도체총괄사장, 신종균·윤부근 사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전동수 의료기기사업 부장과 함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꼽았다. 이부진 사장이 후임 선정 여부에 따라 호텔신라 주가가 급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 중국 간 갈등의 핵심인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한 정부의 입장 발표도 호텔신라에 긍정적이다.

양국 정부는 사드 배치로 야기된 갈등을 봉합하고 교류협력을 정상화하는데 합의했다. 외교부는 31일 오전 10시 홈페이지에 '한중 관계 개선 관련 양국간 협의 결과'를 중국 정부와 동시에 올렸다. 한국과 중국간의 관계 개선을 조속히 실행한다는 내용이다.

민간업체도 동참하는 분위다. 최근 중국 현지 몇몇 여행사들이 한국행 단체 관광 상품 판매를 재개했다. 이에 사드 이슈에 따른 피해를 입었던 업체들 중 대표 격인 호텔신라가 실적 회복에 대한 가시성이 점차 확보될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호실적에 사드 악재 해소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증권사들은 호텔신라의 목표주가를 속속 올려잡고 있다. 앞서 지난 27일 호텔신라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1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8%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3.8% 늘어난 1조672억원, 당기순이익은 16.7% 증가한 12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함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호텔신라의 분기 매출 실적이 1조원을 상회한 것은 올해 1분기 이후 두 번째"라며 "3월 중순께 중국 정부의 여행 규제가 시작돼 1분기 대비 3분기 전체 국내 입국 여행객은 14% 감소, 중국 입국객은 38% 급감했음을 감안하면 상당히 견조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호텔신라 주가 상황(2015~2017). 차트=하나금융투자

실제 차트 상의 흐름을 살펴보면 최근 급등세가 나왔지만, 현재의 주가는 과거 2015년 11월의 고가 116,500원에 못미치는 가격대다. 호텔신라는 2015년 한때 143,000원 최고점을 이루는 등 강한 흐름을 보인바 있다. 현재의 주가는 2015년 최고가 대비 40%이상 하락한 구간대에 있다. 

호텔신라에 대한 가치평가 기준은 좋은 편이 아니다. PER(수익성 대비 가치평가 기준)을 살펴보면, 업종PER은 25.52인데 반해 호텔신라의 PER은 110.10이다. PBR도 4.38로 상당히 고평가되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호텔신라의 가치평가 기준이 고평가되어 장기적으로는 좋지 않지만, 최근 이슈 모멘텀을 바탕으로 단기적으로 투자에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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