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백성문 편집 자문위원/변호사] 요즘 최고 유행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그래서 다스는 누구겁니까" 신문 만평에서도 뉴스에서도 심지어 SNS에서도 볼 수 있다. 일단 '공식적'으로 다스의 대표이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맏형인 이상은이다. 그런데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 많다. 다스가 누구것인지가 중요한 이유가 있다.

2007년 당시 대선후보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제기된 도곡동 땅 차명보유 의혹과 BBK주가 조작 사건의 연결고리에 바로 이 다스가 있기 때문이다. 다스가 어떤 회사이고 무엇이 문제인지 하나하나 따져보자. 편의상 이명박 전 대통령은 MB라고 칭하겠다.

#다스는 무엇인가

다스는 1987년 MB의 맏형 이상은과 처남 김재정이 주식회사 대부기공이라는 이름으로 설립해 2003년 지금의 이름으로 변경한 자동차 부품회사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에 주로 납품을 하고 있으며 MB정부 초인 2008년 연 매출 4000억이었던 매출이 2015년 기준으로 2조 1300억원으로 급격히 규모가 커졌다. 현재 경주 본사를 포함해 전 세계에 13개의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MB의 아들 이시형의 초고속 승진이다. 이시형은 2009년 입사해 4년만에 전무로 초고속 승진을 하고 지난해 겨울 다스의 중국 현지 법인 9곳중 4곳의 대표로 선임된다. 이 네 개 법인의 매출은 5460억이다. 그런데 MB와 이시형은 다스의 지분이 1%도 없다.

#도곡동 땅과 다스 그리고 BBK

어떤 분들은 다스가 누구 것인지가 도대체 무슨 상관이냐고 묻는다. 문제가 되는 이유는 2007년 MB 대통령 후보시절 문제가 됐던 도곡동 땅 차명 소유 의혹과 BBK주가 조작 사건의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도곡동 땅 매각대금중 157억이 다스에 투자됐고, 다스는 그 돈을 포함한 190억원을 BBK에 투자했다. 결국 두가지 의혹을 풀수 있는 열쇠가 바로 다스의 소유 관계인 셈이다.

도곡동 땅 의혹부터 살펴보자. 도곡동 땅 1282평은 총 네 개의 필지로 나누어져 있다. 그 중 가장 작은 169-4번지의 땅은 1977년 현대건설이 사들인다. 당시 현대건설의 사장은 MB였다. 1985년 현대건설은 이 땅을 MB의 처남인 김재정에게 팔았다. 그리고 나머지 세 필지는 김재정과 이상은이 공동명의로 매입했다. 당시 현대건설의 사장이었던 MB는 후에 김재정이 현대건설로부터 도곡동 땅 한 필지를 매입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진술했다. 사장이었음에도.

1995년 15억에 구입했던 도곡동땅 네 필지를 263억원에 포항제철(현재 포스코의 전신)에 팔아 김재정과 이상은은 248억의 시세차익을 얻는다. 당시 감사원 보고서는 김만제 전 포항제철 회장이 도곡동 땅의 실 소유주가 MB라고 진술했다고 되어 있다. 그 당시 박근혜 후보측 서청원 의원은 사석에서 김만제 전 포항제철회장이 MB가 매입을 지속적으로 부탁했다는 얘기를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이렇게 도곡동땅 실 소유주 논란이 계속되자 2007년 MB 대선후보시절 수사로 이어졌다. 검찰은 이상은의 도곡동 땅 지분은 이상은의 것이 아니라 제 3자의 차명재산이라 보인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한다. 그런데 다음날 정동기 대검 차장검사가 그 제 3자가 이명박 후보 소유라는 증거가 없다고 친절히 설명한다. 그리고 다음해 정동기 대검차장은 청와대 민정수석에 임명된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하나. 도곡동땅은 최소 이상은의 것은 아니다. 그런데 도곡동땅 매각대금 중 157억이 다스에 투자된다. 그런데 다스의 대표이사는 이상은이다.

다스로 돌아와보자. MB가 서울시장이었던 2004년 현대자동차는 양재동 사옥 옆에 또 하나의 사옥을 지어야 했는데 도시계획 관련규정때문에 어려운 상황이었다. 서울시가 도시계획 시설의 결정 구조 및 설치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2004년 5월 7일 건설교통부에 제시했다. 서울시의 요청으로 규칙이 개정됐고 현대차는 사옥을 증축했다. 2006년 이른바 "김재록 게이트"가 터져 로비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으나 조사를 받던 전직 서울시 공무원이 자살하면서 수사는 유야무야됐다. 문제는 그 이후 다스의 현대자동차에 대한 매출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2004년 2282억에서 2007년 4235억으로.. 그리고 MB정권시절 초기 평가 점수가 한참 모자랐음에도 불구하고 다스는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기업'으로 선정된다. 

MB정권 초기 4000억이던 다스의 매출은 2015년 2조가 넘는다. MB가 서울시장이던 시절 성장했던 다스가 대통령 재임 기간동안 또한번 엄청나게 성장한 것이다. 현재 다스의 경영진은 거의 대부분 MB의 측근들로 채워져 있다. 반면 대표이사인 이상은과 가까운 것으로 분류된 전무나 이사들은 대부분 퇴사했다. 심지어 이상은의 아들도 승진이 누락됐다. MB의 아들 이시형의 고속승진은 이미 언급한 바 있다. 그리고 이 다스가 BBK에 190억을 투자한다. 여러 기업들이 투자를 했으나 그 중 다스가 가장 많은 투자를 했다. 당시 다스의 유동자산은 480억, 유동부채는 790억, 순자산 127억 상태였음에도 신생 투자자문 회사였던 BBK에 용감히 190억원이나 투자를 한 것이다.

BBK사건이란 1999년에 설립된 투자자문회사 BBK가 옵셔널벤처스라는 회사의 주가를 조작한 사건이다. MB가 17대 대선 후보당시 BBK에 MB가 관여했는지 논란이 있었다. BBK의 대표이사인 김경준은 MB가 BBK의 실소유주라 주장했고 MB는 김경준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억울해 했다, MB가 2000년 10월 17일 광운대학교 특강에서 한 말이다. "제가 인터넷 금융회사를 설립중이고, 이를 위해 금년 1월달에 BBK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하고 이제 그 투자자문회사가 필요한 업무를 위해 사이버 금융회사를 설립하고 있다." 이 동영상이 공개된 후 MB측은 지금도 유명한 주어가 없다(설립의 주체)며 MB와 BBK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BBK 주가조작 사건의 피해자들은 피해금액 회복을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 그런데 유일하게 피해금액을 전부 돌려 받은 건 다스뿐이었다. MB정부 시절이었다.

#도곡동 땅, 다스 그리고 BBK는 누구 것일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도곡동땅 매각대금이 다스를 통해 BBK로 들어갔다. 2007년 검찰의 발표대로 최소한 도곡동땅은 MB의 형 이상은의 소유는 아니다. 결국 도곡동 땅의 실 소유자가 다스도 소유한다고 보는 것이 상식에 부합한다. 그리고 BBK 역시 그 사람이 실 소유자일 가능성이 많다. 얼마전 2007년 포스코건설에 대한 정기세무조사를 진행할 때 대구지방 국세청장이었던 안원구씨는 이런 진술을 했다. 도곡동 땅 매매 관련 서류 아래 중간쯤에 손으로 큼지막하게 "실소유주 : 이명박"이라는 글씨가 써 있었다고... 자 독자 여러분들 도대체 다스가 누구 겁니까?

※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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