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조선해양부문 선박 수주 부진으로 인해 약세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삼성중공업이 대규모 영업 손실과 유상증자 발표에 6일 -28% 하한가 가깝게 급락 중이다.

삼성중공업의 대규모 적자는 지난해 조선해양 부문 선박의 발주 부족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내년에 조업이 가능한 선박 수주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으나 성과가 부진하다는 평가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53억 달러어치의 일감을 따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실제로는 목표치의 10분의 1인 5억 달러어치 수주에 그쳐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바 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고자 유상증자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는 돈이 부족한 회사가 자금조달을 위해 기존의 주주들에게 새로 주식을 발행해 판매하는 것을 뜻한다. 기존 주주들 입장에서는 지분가치 희석과 새로운 주식을 돈을 주고 사들여야 한다는 부담감에 악재로 작용한다. 따라서 이날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삼성중공업은 실적부진 전망치를 담은 연간 실적전망을 공시하고 금융경색 등 리스크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유상증자에 더불어 삼성중공업은 기업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최근 구조조정도 실시했다. 그러나 구조조정 성과도 당초 목표보다 미달했다. 이에 올해 4분기와 내년 적자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매출 7조9000억원, 영업손실 49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6일 전망했다. 내년도 실적 전망과 관련해서는 매출 5조1000억원, 영업손실 2400억원을 기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중공업의 공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700억원 규모의 누적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4분기에도 약 56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의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1.9% 하락한 236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6.9% 하락한 1조7519억원, 순이익은 81.8% 감소한 234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6일 28% 급락한 삼성중공업. 차트=하나금융투자

삼성중공업은 그동안 수주 시점이 지연됨에 따라 내년 조업 물량이 크게 감소해 영업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수주 시점이 지연돼 조업 물량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17~18년 적자는 매출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라며 "시황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2019년부터는 매출이 회복되고 흑자 전환도 기대 된다"고 예상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1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순환휴직을 내년 상반기에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단 납기 선박 수주를 통해 일감 절벽 사태를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이 회사는 수주는 27척, 67억 달러를 기록해 이미 올해 목표치로 내세웠던 수주 목표를 달성한 만큼 수주 물량이 실적으로 잡힐 때까지 최선을 다해 버티는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업황의 약세에 다른 국내 조선사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글로벌 조선 업황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관측되지만 내년에도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업체 빅 3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에도 조선업계 빅 3를 필두로 예년만큼의 실적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선제적으로 자산 매각 등을 통해 현금을 확보한 기업들은 소폭 영업이익 상승이 기대되지만 전반적으로 일감 부족에 시달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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