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해외 탄소배출권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SK증권이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해외 탄소배출권 사업에 진출하게 된다.

SK증권은 8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한국중부발전·에코아이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날 SK증권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해외 탄소배출권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탄소배출권이란 지구온난화를 유발하고 가중시키는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온실가스는 환경에 유해한 물질을 배출하는 것이므로 돈을 주고 사야한다. 이 판매권리를 SK증권이 획득한 것이다.

SK증권은 이번 협약을 통해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해외 탄소배출권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향후 국내에 부족한 탄소배출권 도입 및 거래시장 활성화에도 중점을 둘 계획이다.

협약에 따르면 SK증권, 중부발전 및 에코아이는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의 일환으로 방글라데시 가정에 고효율 스토브를 보급한다.

3사는 이에 따라 발생되는 탄소배출권(CER)의 국내 도입, CDM 사업 등록 및 사업 관리 업무를 분담해서 수행하게 된다.

방글라데시 가정은 요리 시 사용하는 땔감의 연기가 집안에 노출되는 전통적인 취사 방식이 대다수다.

한국의 아궁이 형태인 고정형 고효율 스토브와 연돌을 보급하면 집안 연기를 줄여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이에 열효율도 30% 이상 개선돼 산림자원을 보호하고 5년간 240만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가 있다.

지난 5월 정부의 외부사업 지침 개정에 의해 해외에서 시행한 온실가스 감축 사업 CER의 국내 도입이 가능해지면서 이번 사업 추진이 가능하게 됐다.

국제연합(UN)에 CDM 사업이 신청된 상태이며 7월 말 해당 사업이 등록되면 올해 9월부터 고효율 스토브 보급 사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협약 파트너사인 중부발전은 한국전력의 5개 자회사 중 하나로 국내 전력 공급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대표적인 발전사다.

에코아이는 한국거래소 외부사업감축량(KOC) 정회원사로 최근 10년간 국내 기업 중 국내·외 CDM 사업실적 1위를 달성했다.

한편 SK증권은 지난 5월 한국산업은행이 발행한 3000억 규모의 녹색 채권(그린본드) 인수단으로 참여하는 등 기후금융 분야에 진출한 바 있다.

올 하반기엔 인천 송도에 있는 국제금융기구인 녹색기후기금(GCF)에 이행기구(AE)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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