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는 유가가 안정을 찾게 되면, 세계 경제 성장도 위축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사진=뉴시스)
IEA는 유가가 안정을 찾게 되면, 세계 경제 성장도 위축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사진=뉴시스)

[뉴시안=정윤기 기자] 지난해 중반부터 가파른 오름세를 보여왔던 유가가 곧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경제와 금융을 전문으로 하는 CNBC뉴스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3일(현지시간) 월례 보고서에서 "2017년 중반 이후 줄곧 오름세를 유지했던 유가는 앞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 같다. 따라서 수요를 위축시키는 부정적 영향은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유가가 오르면서 수요가 줄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IEA는 2019년 원유 수요 증가량을 올해와 비슷한 하루 140만 배럴로 전망했다.

IEA는 유가가 안정을 찾게 되면, 고유가로 인해 원유 수요 자체가 줄어드는 일은 없을 것이고 그에 따라 세계 경제 성장도 위축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IEA는 그러나 그동안 유가 상승에 따른 경제 자신감이 약화되고, 보호주의 무역와 미 달러화 강세 등은 수요를 낮추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비(非) OPEC국가 생산 증가량 200만 배럴로 상향 조정

IEA는 올해 비(非)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생산 증가량을 하루 200만 배럴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증가량은 170만 배럴로 예상했다. IEA는 "비OPEC 회원국의 원유 공급은 대부분 미국에서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OPEC과 러시아를 비롯한 비 OPEC 회원국은 오는 2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원유 생산량 문제를 논의한다. CNBC는 이번 회의에서 공급량 조정을 둘러싸고 산유국 사이에서 의견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원유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이란과 이라크 등은 증산에 반대하고 있다.

IEA는 중동 OPEC 국가들이 생산량을 하루 110만 배럴 늘릴 가능성이 있고. 러시아도 다른 비OPEC 회원국과 함께 생산을 늘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재고량 감소로 유가 소폭 올라

13일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량이 하락했다는 소식이 나온 데 영향을 받아 소폭 상승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28달러(0.4%) 높은 66.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시각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7월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0.87달러(0.87%) 상승한 76.75달러 수준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량은 410만 배럴 감소했다고 한다. 이는 시장 전망치(270만 배럴)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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