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당선인(왼쪽), 영화배우 김부선.(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당선인(왼쪽), 영화배우 김부선.(사진=뉴시스)

[뉴시안=이준환 기자] 지방선거 기간 배우 김부선씨와 스캔들로 곤욕을 치렀던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 측이 바른미래당 김영환 전 경기도지사 후보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재명캠프 가짜뉴스대책단은 김부선씨와 관련하여 사실이 아닌 내용을 선거 기간에 공개적으로 발언하여 공직선거법(허위사실공표) 위반 혐의가 있다는 취지로 서울동부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고발장에는 김부선씨가 김 전 후보의 허위사실 공표 과정에서 공동정범일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도 있다. 고발인으로는 나승철(41·사법연수원 35기) 법무법인 대호 변호사가 참여했다.

김영환 전 후보의 추측성 발언 문제삼아

김영환 전 후보는 텔레비전 토론회를 비롯하여 선거운동 내내 이재명 당선자의 여배우 스캔들을 비난하는 데 집중했었다.

대책단은 김 전 후보의 발언 중 '김부선이 지난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봉하마을로 내려가던 길에 이 당선인과 밀회를 했다'는 발언 문제 삼고 있다.

지난 7일 김 전 후보는 '봉하로 가는 사람을 옥수동 집으로 가 있으라 하고 옥수동 집에서 밀회가 이뤄진 것 같습니다' '봉하 갈 때 옥수동으로 간 문제는 5월 22일로 추정되는데 22일, 23일, 24일 중 비가 오는 날이니까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로 밀회라고 할까 만남은 옥수동 집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이 되고' 등의 추측성 발언을 고발장에 열거했다.

고발장에는 "말한 내용을 합쳐 보면 2009년 5월 만남 자체는 기정사실화하고 단지 장소만 옥수동 집으로 추정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서거일인 2009년 5월 23일부터 영결식이 있었던 29일까지 서울에서 비가 왔던 날은 23일뿐이다. 그러나 김부선은 23일과 24일 우도에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또 "이 당선인은 23일 서거 당일 봉하로 조문을 갔고, 24일부터는 분당구 야탑역에 야탑 분향소를 설치하고 29일까지 상주로 분향소를 지켰다. 김부선이 노 전 대통령 조문을 위해 봉하로 내려가던 중 성남을 지날 즈음, 이 당선인의 전화를 받고 옥수동 집으로 돌아가서 밀회를 가졌다는 주장은 거짓임이 명백하다"라고 설명했다.

김부선과 공모 여부 가릴 듯

대책단은 또  김 전 후보의 허위사실 공표 과정에서 김부선과 공모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른바 옥수동 집 밀회 의혹이 김 전 후보의 독자적 판단이 아닌 김부선과 통화 끝에 나온 것이며, 공표 여부도 상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대책단은 "김 전 후보는 기자회견 직전에 김부선과 오랫동안 통화했다고 주장했으니 상의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부선은 김 전 후보가 주장을 공표하리라는 것을 충분히 인식했을 것”이라며 "김부선 역시 공동정범으로 동일한 형사책임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측 가짜뉴스대책단의 고발에 김 전 후보와 김부선씨는 이재명씨가 직접 고발해 대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부선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거 날짜를 헛갈렸던 적은 있었으나 이후 날짜를 특정한 적은 없었다. 날짜를 헛갈렸다고 있었던 사실이 없어지지는 않는다”며 자세한 내용은 경찰조사를 통해 밝힐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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