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국빈방문을 마치고 6월 24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국빈방문을 마치고 6월 24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이준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8.25 전당대회가 다가오면서 親문재인(친문) 조직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인터넷언론 뉴비씨에 출연해 친문 인사들의 비공개 모임으로 알려진 ‘부엉이 모임’을 두고 “단순한 친목 모임에 불과하다”며 일축했다.

전 의원은 “전당대회가 가까워 지다보니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며 “몇 년 동안 별 문제없었는데 이제 와서 전당대회를 좌지우지할 비공식 조직이라고 문제를 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에 따르면 부엉이 모임은 노무현 정부 임기가 끝난 뒤 향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참여정부 후반기에 만들어졌다.

전해철 “부엉이 모임은 단순 친목, 계파 아냐”

‘부엉이 모임’이란 이름은 밤에도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는 역할을 하자는 의미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2년 대선에서 낙마한 뒤에도 모임은 이어졌다. 약 25명의 의원이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조직적이라기보다는 의원들끼리 이심전심으로 모인 것일 뿐 친노·친문 조직이라는 지적은 맞지 않다는 게 전 의원의 입장이다.

그는 “지난 대선까지는 나름 역할을 하려고 했지만 대선이 끝난 뒤에는 한두 달에 한 번씩 식사를 하는 친목 모임 정도”라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조직적으로 움직여야 할 이유를 느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부엉이 모임이 자칫 전당대회를 친문·비문 간 계파갈등으로 몰아가선 안 된다는 취지의 언급도 했다.

전 의원은 “모임의 취지가 문재인 대통령을 잘 보필하고 필요한 일을 하자고 해서 좀 더 긴밀하게 하는 역할을 하자고 해서 비공식적으로 한 것”이라며 “어떤 의도를 가지고 회장, 부회장이 있는 조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부엉이 모임에 대해 당내 비문 진영은 물론 야당에서도 '계파 정치 부활'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지난 시절 최고 권력자에게 기댄 계파 모임이 정치를 어떻게 망가뜨렸는지 뚜렷이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사조직을 만들다가) 우리처럼 위험해지고 망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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