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경제성장률을 전년과 비슷한 3.0% 수준이라 지난달 25일 전망했다. 그러나 바이그는 미중무역전쟁이 확대되면 2.5%까지 하락할 것이라 전망했다. (자료=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미국과 중국이 모든 교역 제품에 15~25% 관세를 부과하게 될 경우,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2.5%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전면적인 무역 전쟁’으로 확대되어 아시아권 국가들의 경제에 치명적이란 의견이다.

타이무르 바이그 싱가포르 DBS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무역 전쟁으로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6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이어 그는 “한국과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이 이에 해당된다”라고 말했다.

바이그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미중 양국이 모든 교역 제품에 15~25%의 관세를 부과하게 될 경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017년의 2.9%보다 0.4%포인트 하락할 전망이다.

또 싱가포르는 0.8%포인트, 대만과 말레이시아는 각각 0.6%포인트씩 성장률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 전쟁의 중심에 있는 중국과 미국의 경우 성장률이 0.25%포인트씩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바이그 이코노미스트는 "무역 개방도나 공급사슬 노출 정도를 감안할 때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한국,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가 절대 안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미중 무역 갈등에 취약한 것은 중국에 수출하는 중간재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이들 국가는 중국의 교역이 줄어들 경우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개러스 레더 캐피털 이코노믹스 아시아 지역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중간재를 중국에 수출하고, 중국은 완성품을 조립해 미국에 수출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표적인 중간제품으로는 반도체칩과 스크린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인해 많은 아시아권 국가가 경제적 손실을 보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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