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가 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 공단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하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안내를 받고 있다.(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가 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 공단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하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안내를 받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김도진 기자] 인도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함께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양국 정상은 준공식이 열리는 장소까지 지하철로 이동하며 소탈한 모습을 연출했다.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9일(현지시간) 오후 뉴델리에 있는 간디 기념관을 둘러본 뒤, 인도 최대 휴대폰 공장이 있는 노이다 지역으로 이동해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양국 정상은 인도 국부(國父) 간디가 생애 마지막을 보낸 기념관을 함께 거닐며 헌화하고 환담을 나누었다.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평화가 길입니다. 평화는 평화로만 이룰 수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간디 기념관 관람 직후 모디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삼성전자 신공장 준공식에 가보자고 제안했다. 인도 국민들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도록 준공식이 열리는 노이다 지역까지 지하철로 이동하자는 말도 덧붙였다.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번디하우스역에서 보태니컬가든역까지 총 11정거장을 지하철로 이동했다.

모디 총리는 문 대통령과 나란히 앉아 인도 지하철 풍경과 시민들의 일상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가 지하철로 이동하는 모습은 현지 방송사들이 생중계했다.

이날 탑승한 열차는 현대로템이 만들었고, 지하철 일부 구간 건설에 삼성물산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의미를 더했다.

두 정상은 보태니컬가든역에서 내려 차량에 탑승한 뒤 삼성전자 신공장 준공식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이날 이뤄진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첫 대면을 놓고 재계는 다양한 해석을 내놨다.

두 사람의 만남은 그동안 소원했던 정부와 삼성 간 관계회복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추측이 우선 제기됐다.

이번 만남이 문재인 정부의 친기업 행보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대기업 정책 변화를 시사하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다.

이날 만남에서 문 대통령은 이재용 부회장에게 적극적인 국내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의 기여를 특별 당부했다는 말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이날 예정보다 30분 늦은 오후 5시30분(현지시간) 제2공장 준공식 행사장에 도착했다.이 공장은 인도 최대 휴대폰 공장으로 양국 경제 협력의 상징으로 평가된다.

미리 현장에서 대기했던 이 부회장이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를 웃으면서 영접했다. 이 부회장은 두 정상을 향해 허리를 크게 숙이며 인사해 눈길을 모았다.

이어서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이 부회장과 악수했다.이 부회장은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 뒤를 따라다니면서 수행했다.

노이다 신공장은 최근 삼성전자가 인도 내수시장 확대 및 수출 대응을 위해 새롭게 증설한 곳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양국 주요 인사를 포함해 삼성 및 협력사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에서는 이재용 부회장, 고동진 대표, 홍현칠 부사장, 노이다 공장장인 윤병관 상무 등이 자리했다.

준공식 이후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공장 신규라인을 둘러봤다. 이후 현지 근로자 2명으로부터 최초로 생산된 휴대폰을 전달받고 뒷면에 친필로 서명을 하는 기념행사를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노이다 공장은 한국과 인도의 50여개 부품회사가 함께하는 상생협력의 현장”이라며 “인도의 젊은 인구, 지리적 이점, 기초과학기술 역량과 한국의 경공업, 중공업, 첨단 IT기술을 결합한다면 양국은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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