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 13일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2019년 3월 세계 최초 5G 서비스 상용화를 앞두고 국내 5G 통신용 주파수인 3.5GHz와 28GHz 대역을 지원하는 장비를 공개하는 한편, 디지털시티에 구축한 5G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양한 미래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2019년 3월 세계 최초 5G 서비스 상용화를 앞두고 국내 5G 통신용 주파수인 3.5GHz와 28GHz 대역을 지원하는 장비를 공개하는 한편, 디지털시티에 구축한 5G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양한 미래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진=뉴시스)

내년 3월 5G 상용화를 목표로 한 이동통신 업계가 통신망 구축을 서두르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5G 통신장비를 공개하며 기술력과 준비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통신장비 시장 세계 1위는 28%를 점유한 화웨이였다. 반면 삼성전자는 점유율 3%에 그쳤다. 13일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5G 관련 설명회에서 삼성전자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최고 서비스를 자부하며 납기도 문제없다는 것을 강조했다. 

납기를 특별히 거론한 것은 이통사들이 곧 장비업체를 정하고 가을부터는 망 구축에 나서기 때문이다. 화웨이가 이미 100MHz폭 이상을 지원하는 상용장비 개발을 끝낸 반면 삼성전자는 아직 끝내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거의 완성단계”라며 9월 전에 끝내겠다는 계획이다. 

상용화 일정에 차질 없는 공급 약속

5G 장비 공급에 자신감을 나타내는 삼성전자는 그동안 값싸고 좋은 화웨이에 밀렸던 장비시장에 반전을 노리고 있다.

13일 디지털시티에는 국내 5G 통신용 주파수인 3.5GHz와 28GHz 대역을 지원하는 기지국 등 장비를 소개했다.

5G 초고주파(밀리미터파) 통신, 800MHz 초광대역, 1024개 안테나를 집적한 초소형 기지국을 개발·양산하는 등 특정 주파수 대역에 국한하지 않고 5G 상용 제품을 준비했다.

삼성전자는 초고주파 대역인 28GHz에 이어 저주파 대역에서도 5G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5G 전파 특성을 10년 이상 연구해온 삼성전자는 1천개 이상의 안테나가 달린 28GHz 대역 기지국 장비를 공개했다. 3.5GHz에서는 그보다 적은 64개의 안테나가 필요하므로 김영기 삼성전자 사장은 "1천24개에서 64개의 안테나를 효율적으로 다루는 기술을 만들었고 상용화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정보통신연구소에서 공개한 3.5GHz 대역 5G 기지국은 현재까지 국제 표준 기반 제품 중 가장 작은 크기다.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칩과 안테나 등이 많이 필요하지만 얼핏 봐도 4G 통신장비와 크기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3.5GHz 주파수는 기존 4G LTE 통신에 쓰던 주파수 대역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5G 초기 망 구축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이미 일본에서 4G LTE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다수의 국내외 통신사업자들과 5G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개발과 최적화가 진행 중이므로 연구가 완료되는 대로 양산해 이동통신 사업자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28GHz 대역 미국서 상용화 성공, 3.5GHz는 문제없어

삼성전자는 올해 안에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고정형 초고속 인터넷(FWA) 서비스 통신장비와 단말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과 28GHz 대역의 5G FWA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

초고주파 대역이지만 기지국은 3.5GHz 장비와 크기 면에서 차이가 거의 없고 가정용 단말기(CPE)는 유선 전화 크기로 설치가 용이했다.
 
삼성전자는 최초 상용 서비스 예정 도시인 새크라멘토를 포함한 7개 도시에 통신장비와 단말기를 공급하고 있으며, 28GHz 대역에 대한 5G 무선망 설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런 만큼 28GHz 대역에서는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이미 입증됐다고 볼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G LTE가 최초로 상용화된 2009년부터 초고주파대역 연구를 시작했다"며 "5G 국제 표준으로 채택되게 한 삼성전자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인정받은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용량 콘텐츠 즐길 수 있는 미래 서비스

이날 수원 디지털시티에서는 5G 통신 장비뿐 아니라 5G가 우리 생활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다양한 미래 서비스도 공유했다.

캠퍼스 곳곳에 5G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해 ▲대량 다중입출력 안테나를 활용한 '5G 스타디움' ▲초고속 대용량 콘텐츠 전송이 가능한 '5G 키오스크' ▲도시 인프라와 연계 가능한 '5G 커넥티비티 노드(C-Node, Connectivity Node)' 등을 시연했다.

'5G 스타디움'은 디지털시티 캠퍼스 축구장에 수십 대의 단말을 설치하고 대량 다중입출력안테나 기술 적용 전후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비교했다.

4G 환경에서는 단말기 20개 중 3분의 1은 버퍼링이 있었으나 다중출력안테나 기술을 적용하니 대용량 콘텐츠도 끊기지 않고 즐길 수 있었다. 

도시 인프라와 접목하면 스마트 시티 구현 가능해

5G와 도시 인프라를 접목하는 스마트 시티에 대한 비전도 선보였다. 

5G뿐 아니라 지그비(Zigbee), 저전력 블루투스, 와이파이, 기가바이트 이더넷(GbE) 등 다양한 통신기술로 가로등, 신호등과 같은 도시 인프라, CCTV, 사이니지 등을 무선으로 연결해 교통안전과 치안 등의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는 '5G 커넥티비티 노드(Connectivity Node)'를 공개했다.

국내 보안업체인 에스원이 개발한 영상분석(Video Analytics) 소프트웨어(Smart Video Management System)와 고화질 CCTV 8대를 연결하자 과속 차량, 무단횡단 등을 실시간으로 인지하고 관제센터와 현장의 태블릿에 동시 전송됐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김영기 사장은 "삼성전자는 정부, 사업자, 협력업체와 함께 통신 분야 세계 최초 상용화 역사를 일궈왔다.

우리나라 통신서비스는 자타공인 최고 수준이다. 5G에서도 최고 제품을 적기에 공급해 이러한 역사를 이어가 진정한 글로벌 5G 플레이어로 발돋움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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