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송범선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필두로 한 정부 경제팀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삼성 경영진을 만났다. 그러나 투자·고용 계획 발표는 없어 간담회의 목적이 무엇이었나에 의구심이 일고 있다.

6일 기재부에 따르면 김 부총리는 이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삼성 경영진 및 협력사와 현장소통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김 부총리와 이 부회장 등이 민간과 정부 간 협력에 관한 원론적 논의만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김 부총리는 삼성전자에 투명한 지배구조, 불공정 거래관행 개선에도 앞장서달라고 말했다.

또 이날 논의된 주제는 혁신성장 생태계 조성, 청년 일자리 창출,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육성, 상생협력 강화방안 등이었다.

투자·고용 계획 발표 여론 눈치보며 유보한 듯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 발표는 없었다.

그 동안 김 부총리와 회동한 대기업 총수들은 의례적으로 대대적인 투자 계획을 당일 발표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같은 투자 계획에 대한 발표를 하지 않았다.

이는 최근 정부가 대기업에 투자와 고용을 '구걸'하거나 압박한다는 논란이 일어난 것에 대한 눈치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김 부총리의 현장 방문을 둘러싼 잡음은 고조됐다. 삼성이 김 부총리와의 회동이 얼마 지나지 않아 대대적인 투자계획과 채용계획을 발표한다면 논란에 다시 기름을 끼얹는 모양새가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제, 어느 정도 규모로 투자 계획 발표될까

재계에선 최소 1개월 이상이 지난 시점에서 삼성전자가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삼성이 '오해를 사지 않을 적절한 시점'에 대규모 투자 고용계획을 발표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다음 달 말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 거래대금 조기 지급 등 '상생경영'과 함께 관련 내용을 공개할 가능성을 점쳐지고 있다.

투자 규모에 대해 삼성은 말을 아끼고 있다. 재계에선 평택 반도체 제2공장 30조원을 포함한 중장기 투자 규모를 100조원 대에서 많게는 140조~150조원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삼성전자 측에서는 이재용 부회장과 윤부근 부회장, 김기남 사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노희찬 사장, 진교영 사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중소기업벤처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부처 차관급 인사들이 김동연 부총리와 함께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