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G20재무장관회의·중앙은행총재회의에 참석, 국제금융체제 세션에서 선도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주요 20개국 재무장관 · 중앙은행총재 회의가 21~22일(현지시각) 양일 간 열렸다. 이번 G20 회의에서는 글로벌 경제 및 가상화폐(암호화폐) 등을 주제로 여러 논의가 이어졌다.

G20 경제수장들은 22일(현지시간) 채택한 공동성명을 통해 "세계경제가 무역긴장 고조 등으로 인해 하락할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격화되고 있는 무역마찰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공동성명은 "일부 선진국에서 성장이 약화되고 있으며, 무역 긴장 고조 등으로 단기, 중기 경제의 하락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고 밝혔다.

이로 인해 성장을 계속해온 세계경제에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위험을 줄이기 위해 대화와 행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개최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유럽연합(EU)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비판함으로써 환율을 둘러싼 논란 역시 초점이 됐다.

이에 대해 성명은 "자국의 수출에 유리하도록 의도적으로 통화를 유도하는 통화 경쟁을 피해야 한다"고 한 올해 3월 G20 회의에서의 합의를 재확인했다.

의장국인 아르헨티나의 니콜라스 두호브네 재무장관은 이날 폐막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에 대해 "건설적인 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는 말로 비판했다.

김동연 부총리의 발언

이날 G20회의에 참석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무역갈등 등 세계경제에 대한 위험요인을 과소평가하면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부총리는 리가르드 IMF 총재의 의견에 동의하며 세계경제의 위험요인과 관련한 ‘무역갈등과 글로벌 불균형, 금융시장불안’ 이 세 가지 사항을 고려해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위험요인들 간 상호작용이 과소평가될 가능성이 있고, 이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예상치 못한 위기로 전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위험요인이 현실화될 경우 영향을 받는 국가의 범위 역시 과소평가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오른쪽)와 니콜라스 두호브네 아르헨티나 재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가 열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오른쪽)와 니콜라스 두호브네 아르헨티나 재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가 열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암호화폐 관련 발언

G20 재무장관들은 기술발전과 금융에 대해서 "가상화폐 등 암호화자산을 국가별로 다르게 취급하는 만큼 규제차익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블록체인 기술의 구체적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회원국간 경험과 사례를 공유해나가자고 제안했다.

각국의 규제가 제 각각 이뤄지던 것에서, G20이 공동으로 규제를 마련해 나가자는 방침이다.

G20 재무장관들은 “가상화폐는 기축통화로서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에 FSB가 발표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이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규제 프레임워크는 변동성 위험과 ICO에 대한 규제에 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번 회의는 오는 11월 G20 정상회의가 열리기 전 재무장관들이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는 마지막 모임이라 중요하다는 평가였다.

이번 G20 재무회의에서 별다른 논의가 나오지 않는다면, G20정상회의에서도 암호화폐에 대한 언급이 뚜렷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문제는 암호화폐에 대한 언급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은 점이다. 이에 G20 결과가 나오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가상화폐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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