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사진은 인천공항 전경. (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무더운 여름이 이어지며 피서를 가는 관광객들로 여행사들이 성수기를 맞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모두 2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해,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이에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동남아, 일본 여행 수요 감소

이는 주요 관광 대상국들로 해외여행을 가는 수요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여행관광객이 많은 일본과 동남아로의 해외여행 수요가 감소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해외여행 관광객 감소율은 일본은 32.3%, 동남아는 4.1%로 나타났다. 또 미주도 14% 떨어졌다.

이는 일본과 미주에 지진 등의 자연재해로 인한 여행 기피현상으로 해석된다.

폭염에 의해 시원한 나라로의 여행은 늘어났다. 러시아, 남미 등으로 가는 여행수요는 늘었지만, 기존의 주된 여행국으로의 감소율이 더 크다보니, 전체 매출도 줄어들었다.

지방선거로 단체여행 움직임 둔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단체 관광객들을 여행지로 안내해주는 역할을 한다. 개인 여행객보다는 단체관광이 매출의 주력이다 보니 이와 관련된 움직임이 중요하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에 따르면 무더운 여름으로 인한 관광객들 증가 수치보다, 지방선거로 인한 ‘단체 여행’ 움직임 둔화가 더 컸다는 것이 실적 악화의 주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성 연구원은 "6~7월에는 출국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이슈가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방선거 결과와 맞물려서 공무원 및 각 지방자치단체 관련 사업체들의 단체 여행 움직임이 둔해졌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9~10월에도 작년 추석 연휴기간 출국자(9월 마지막주 출국~10월 2주까지 연휴)를 넘어서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예상했다.

하나투어는 전날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9% 감소한 48억원이라고 공시했다. 모두투어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45.6% 줄어든 4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실적 악화 여행주 고평가 논란

실적약화에 따라 여행주들은 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일 오후 1시경 증권시장에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모두 10%의 낙폭을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큰 하락폭을 보이는데에는 실적악화 외에도 하나투어의 고평가 논란도 반영된다.

하나투어는 PBR 4.25, PER 70.42로 자산대비, 수익성대비 모두 고평가돼 있다. 여기에 부채비율도 169%에 달해 안정성이 떨어진다.

모두투어도 마찬가지다. 모두투어의 PBR은 3.65 PER은 19.44다. 모두투어는 하나투어보다는 저평가 구간에 놓여있지만 코스닥 업체들 평균대비는 여전히 고평가 상태다. 여기에 모두투어 역시 부채비율이 121%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는 아니라는 평가다.

다만, 유보율이 1518%에 달해, 현금흐름을 확보해 놓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해석된다.

증권업계 전문가는 "여행주는 지난 4월 고점 이후로 워낙 낙폭이 커서 단기적인 반등의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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