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바로 아래 경남 산청군 단성면 백운마을에 귀농한 허성회(59)씨 부부가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지리산 산청 블루베리 수확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사진=뉴시스)
지리산 바로 아래 경남 산청군 단성면 백운마을에 귀농한 허성회(59)씨 부부가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지리산 산청 블루베리 수확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가수 루시드 폴은 대표적인 귀농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효리 부부가 귀촌이었다면, 루시드 폴은 귀농이다. 루시드 폴은 직접 과수원을 마련해 5년째 감귤을 키워왔다. 그리고 직접 TV 홈쇼핑에 출연해 자신이 재배한 귤을 판매했다. 하지만 그도 귀농을 결심한 처음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많은 현대인들이 자신의 ‘본업’ 외로 농사짓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무턱대고 덤벼들었다가 쉽게 무너진다. 농사는 쉽지 않다. 그래서 더욱 배움이 필요하다.

무엇을 재배할 것인가

홍광표 한국농업아카데미 팀장은 현재 화성에서 5년 넘게 수세미를 재배하고 있는 귀농인이다. 그 역시 귀농 이전에는 도시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그가 재배하는 수세미의 경우, 약용으로 많이 쓰인다. 기관지에 좋은 약초로 쓰이는 작물이다.

뉴시안은 그에게 “무엇을 재배하는 것이 좋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홍광표 팀장은 “귀농을 할 수 있는 각 지역마다 지자체에서 권장하는 농작물 품목이 다르다. 그런데 이러한 권장 품목을 농사지을 경우, 정책 자금 등의 지자체 지원금이 나온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화성의 경우 버섯, 포도 등의 지원이 나온다”고 언급했다.

각 지자체에서 권장하는 품목은 이처럼 다양하다. 잘 알아보고 자신에 맞는 물품에 따라 지역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사진=송범선 기자)

지자체에서 권장하는 품목을 지을 경우, 지원금 외적으로도 장점이 있다.

횡성 한우 축제, 안흥 찐빵축제, 둔내 고랭지 토마토 축제 등 각 지역마다 특산물 축제가 열린다. 이러한 지역 축제는 외부 인들이 보기에, 그 지역만의 특산물을 선호하게끔 광고 효과를 일으킨다.

이에 자연스럽게 지자체 권장 특산물은 잘 팔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처음부터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품목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귀농을 하는 사람은, 어디서 살 것인지를 먼저 선정하지 않고, 어떤 품목을 농사 지을 것인지를 먼저 선정해야 한다. 농사지을 농산물이 정해지면, 그 품목을 권장해 지원금을 주는 지역을 찾아보면 되는 것이다.

단, 귀농보다 귀촌을 우선시하는 사람이라면, 어디서 살 것인지는 상당히 중요한 요소다.

17일 귀농귀촌 체험학습 박람회에 참가한 경기도 귀농귀촌 지원센터. (사진=송범선 기자)

수익성이 잘 나오는 품목은 무엇인가를 계산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수의 귀농 인구가 딸기 농사를 많이 짓는다고 한다. 딸기와 버섯은 초보 농부에게 가장 빨리 수익을 가져다준다는 말들이 나온다.

정이찬 (주) 귀농과 은퇴 전무는 “오래 사는 품목을 선정하면 수익성이 좋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밤의 경우에는 15년 사는데, 호두는 100년 넘게 산다”며 “여주, 평창, 정선 등에서는 주로 호두농장으로 의미 있는 수익을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귀농 교육, 미리 받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 기술센터에서 여러 교육을 받는 것은 귀농인의 필수 과제다. 귀농에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다.

농지와 농기계에 대해 공부하고, 가축과 시설, 기술 등에 대해 파악해야 한다.

경기도 귀농귀촌 지원센터 관계자는 교육을 받는 것에 대해 동대문 DDP에서 교육받을 것을 권장했다. 동대문 DDP에서는 ‘도시 농부’들이 많이 자리 잡고 있다. 동대문 DDP는 UFO같은 최첨단 형상을 띠고 있음에도 초보 귀농인들의 메카가 되고 있다.

귀농귀촌 체험학습 박람회에서 지난 17일 선보여지고 있는 푸른생삼 재배 시스템. (사진=송범선 기자)

경기도 귀농귀촌 지원센터는 “동대문 DDP의 2번째, 4번째 토요일에는 농산물을 가져다 판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3번째 토요일은 청년들만 나와 농산물 거래를 한다”고 언급했다.

농사를 꿈꾸는 청년들이 동대문과 같이 서울시 내에서 여러 귀농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농사를 짓고 키우기만 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농작물을 팔 수 있는 방법이나 유통망을 뚫어야 한다.

이러한 ‘판매’에 대한 부분도 동대문에서 배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술 교육센터를 제공하는 각 지역의 지자체와 친해지면 좋다.

지자체에서는 농기계를 임대해주기도 하고, 축사 바닥 살포 또는 가축 먹이용 미생물을 분양해주기도 하며, 각종 세제지원 등의 여러 혜택을 제공한다. 또 농지은행 등을 활용하면, 농사 자금을 마련하기 수월하다.

요즘은 도시 안에서 텃밭 가꾸기나 주말 농장도 활발하다. 귀농을 결심하기 전에, 주말 농장을 체험하는 것도 귀농을 공부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지난 17일 귀농귀촌 체험학습 박람회에서 체험용으로 마련된 텃밭 가꾸기. (사진=송범선 기자)

맡기거나 상담받기

현재 귀농 관련 업체가 많은 상황이라, 혼자 농사짓는 것이 어렵다면 전문가 및 관련 업체들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스스로 직접 농사를 짓기 어렵다면, 대신 지어주기도 한다.

(주)귀농과 은퇴의 정이찬 전무는 “직접 농사 짓기 힘든 이들의 경우, 땅을 사서 임대해 주면 대신 농사를 지어주는 농부들이 많다”고 밝혔다.

잡초 방제포 설치 작업이나 병충해 예방약 살포, 배수로 설치, 작업도로 개설 등의 초보 농부가 하기 어려운 부분을 대신 나서 해주는 업체도 많다.

(주)국제경영컨설팅 관계자는 “집중적인 농업 교육과 소득향상을 원하는 이는 1대1 맞춤 컨설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컨설팅을 통해 농업 생산기술 혁신, 재배, 양식, 가공, 농작물 마케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언급했다.

이들 업체에 도움을 요청하면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처음부터 귀농에 대한 철저한 공부와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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