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이태훈 기자] 대한민국 국민 넷 중 하나는 경기도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인구주택총조사 전수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지역 인구는 1285만2000명으로 같은 기간 기준 총 인구(5142만3000명) 대비 25%를 차지했다.

서울 인구는 974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0.6%(6만4000명) 줄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1%에서 18.9%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매월 발표하는 시도별 순이동(전입-전출)에 따르면 경기도 유입 서울 유출 추세가 두드러진다.

특히 2015년부터 연간 10만여 명에 달하는 서울 인구가 경기도로 유입돼 최근 3년간 총 36만4168명이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 인구 증가는 경기도 내 대규모 주택분양과 양질의 일자리 제공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7월 경기도 입주물량은 1만6176가구로 전국 입주물량(2만75585가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지난 6월에는 경기 남부권을 중심으로 2만여 가구에 달하는 신규 아파트 물량이 풀려 전세값 하락 등의 요인이 인구 유입을 이끌었다.

고용 여건 개선도 한 몫 거들었다.

경기도 내 대기업 생산시설이 들어선 지역은 지속적으로 인구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자리하고 있는 화성시는 전년 대비 5만3000명(8.1%) 늘어난 70만9000명을, LG디스플레이 생산공장이 위치한 파주시는 2006년 이후 매년 10% 넘는 인구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교통망 확충도 경기도 인구 유입을 유도했다는 평가다.

이창무 한양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는 "신분당선 연장과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신설 등 교통 인프라 구축이 서울 인구의 경기도 유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수도권 내 인구 중심이 서울시내에서 수도권 남부로 이동하고 있다"며 "인프라 확대·삶의 편의성·고용 접근성·교통 편의성 등의 변화가 과거 주거 패턴을 바꾼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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