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황확시장에서 접시, 주방용품 등을 파는 가게의 상인이 물건을 정리하고 있다.
도·소매, 숙박·음식업 대출액이 올해 2분기 190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6조원 늘어 역대 최대 증가폭을 경신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황확시장에서 접시, 주방용품 등을 파는 가게의 상인이 물건을 정리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뉴시안=이태훈 기자] 도·소매, 숙박·음식점업 대출이 역대 최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대출이 190조원을 돌파해 금리 인상기에 직격탄을 맞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8년 2분기중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2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은 1082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2조9000억원 늘었다.

업종별로 제조업 대출금은 전분기(4조2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된 5000억원 증가에 그친 반면, 서비스업 대출이 전분기(11조8000억원) 수준과 비슷한 11조5000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산업대출 증가세는 서비스업 중에서도 도·소매, 숙박·음식점업과 부동산이 주로 이끌었다. 도·소매, 숙박·음식점업의 대출은 전분기 대비 6조원 늘어 190조8000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도·소매업은 전분기보다 4조2000억원 증가해 지난 2008년 2분기(4조8000억원) 이후 10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예금취급기관별로도 해당 업종의 대출 증가액이 은행(2조7000억원→4조원)과 제2금융권(1조2000억원→2조원)에서 모두 전분기보다 확대됐다.

 

(그래픽= 뉴시스)

부동산 대출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대출금은 216조원으로 전분기보다 7조원 증가했다. 전체 산업대출 증가액인 12조원의 약 58%를 끌어올린 셈이다. 1분기 증가액(7조9000억원)보다는 소폭 축소됐으나 지난해 2분기(6조8000억원)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 시장 호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조업 대출은 전분기보다 5000억원 늘어난 34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보다 증가폭이 둔화된 것은 반기말 기업들의 재무비율 관리 등 계절적 요인이 작용한 영향이 컸다. 자동차·트레일러(-8000억원), 기타운송장비(-1조3000억우너) 등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석유·화학은 전분기보다 1조2000억원 늘었다.

건설업 대출은 전분기보다 4000억원 줄어 지난해 4분기(-1조4000억원) 이후 다시 감소 전환됐다. 토목시설이나 건축물 등 건설공사 위주의 종합건설업 대출이 4000억원 감소한 영향이다.

기관별로는 은행이 전분기보다 8조3000억원 늘었고 수출입은행과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 4조6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대비로는 비은행이 12.6% 뛰어 은행(5.1%)보다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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