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송범선 기자] 에쓰오일(S-OIL)이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기 위해 이르면 10월 11년만에 한국석유화학협회(이하 석화협회)에 재가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석화협회 재가입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일환으로 추진될 것으로 관측된다. 석화협회 재가입을 통해 협회 회원사들과의 사업 협력을 추진할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석화협회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종합화학 등이 가입 돼 있는데 이들 업체들이 PP, PO 등 올레핀 계열 업체들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올레핀 분야에서의 사업을 확장하려는 에쓰오일이 석화협회 가입을 통해 다른 기업들과의 교류를 넓힐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에쓰오일이 석화협회에 재가입한다는 것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가능성은 높아보인다"며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석화협회 재가입 시점…RUC&ODC 프로젝트 가동 이뤄질 때
에쓰오일의 석유화학협회 재가입은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인 잔사유 고도화(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ODC) 프로젝트의 상업 가동이 이뤄지는 10월말이 유력한 시점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RUC&ODC가 가동되면 석유화학 제품 공급량이 늘어난다”며 “이에 협회 재가입 시점이 이 프로젝트가 가동되는 시점으로 점쳐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그동안 석유화학부문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신사업 진출을 도모해왔다. RUC&ODC 프로젝트의 경우 4조8000억원이 투입 돼 올해 초 기계적 완공을 완료했다.
잔사유 고도화 시설(RUC)은 원유에서 가스, 경질유 등을 추출한 뒤 남는 값싼 잔사유를 처리해 프로필렌, 휘발유 등의 고부가 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같은 양의 원유를 투입하면서도 가치가 높은 제품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게 돼 원가 절감과 수익성 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RUC는 석유화학의 원료를 공급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ODC)은 RUC 시설에서 생산되는 프로필렌을 원료로 투입한다.
이 시설은 연산 40만5000t의 폴리프로필렌(PP)과 연산 30만t의 산화 프로필렌(PO)을 생산한다. 부가가치가 높은 석유화학 분야로 사업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RUC&ODC는 현재 시험 가동을 통해 상업 가동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상업 가동이 본격화되면 에쓰오일은 '탈화석에너지' 흐름에 맞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에쓰오일 내부에서 오는 10월 RUC&ODC 프로젝트의 상업 가동을 기념하는 행사를 기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0월 초 상업 가동 후 10월말 늦으면 11월에 석화협회에 재가입할 수 있다는 계산이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