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의 원유정제시설. (사진 제공=S-OIL)
에쓰오일의 원유정제시설. (사진 제공=S-OIL)

[뉴시안=송범선 기자] 에쓰오일(S-OIL)이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기 위해 이르면 10월 11년만에 한국석유화학협회(이하 석화협회)에 재가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석화협회 재가입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일환으로 추진될 것으로 관측된다. 석화협회 재가입을 통해 협회 회원사들과의 사업 협력을 추진할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석화협회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종합화학 등이 가입 돼 있는데 이들 업체들이 PP, PO 등 올레핀 계열 업체들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올레핀 분야에서의 사업을 확장하려는 에쓰오일이 석화협회 가입을 통해 다른 기업들과의 교류를 넓힐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에쓰오일이 석화협회에 재가입한다는 것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가능성은 높아보인다"며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허수영 석유화학협회 회장이 지난 2016년 12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허수영 석유화학협회 회장이 지난 2016년 12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석화협회 재가입 시점RUC&ODC 프로젝트 가동 이뤄질 때

에쓰오일의 석유화학협회 재가입은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인 잔사유 고도화(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ODC) 프로젝트의 상업 가동이 이뤄지는 10월말이 유력한 시점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RUC&ODC가 가동되면 석유화학 제품 공급량이 늘어난다”며 “이에 협회 재가입 시점이 이 프로젝트가 가동되는 시점으로 점쳐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그동안 석유화학부문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신사업 진출을 도모해왔다. RUC&ODC 프로젝트의 경우 4조8000억원이 투입 돼 올해 초 기계적 완공을 완료했다.

잔사유 고도화 시설(RUC)은 원유에서 가스, 경질유 등을 추출한 뒤 남는 값싼 잔사유를 처리해 프로필렌, 휘발유 등의 고부가 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같은 양의 원유를 투입하면서도 가치가 높은 제품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게 돼 원가 절감과 수익성 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RUC는 석유화학의 원료를 공급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ODC)은 RUC 시설에서 생산되는 프로필렌을 원료로 투입한다.

이 시설은 연산 40만5000t의 폴리프로필렌(PP)과 연산 30만t의 산화 프로필렌(PO)을 생산한다. 부가가치가 높은 석유화학 분야로 사업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RUC&ODC는 현재 시험 가동을 통해 상업 가동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상업 가동이 본격화되면 에쓰오일은 '탈화석에너지' 흐름에 맞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에쓰오일 내부에서 오는 10월 RUC&ODC 프로젝트의 상업 가동을 기념하는 행사를 기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0월 초 상업 가동 후 10월말 늦으면 11월에 석화협회에 재가입할 수 있다는 계산이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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