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산업생산이 4개월째 하락세를 나타낸 반면 소비는 4개월 만에 반등했으며, 투자도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사진은 지난 13일 내방객들로 붐비고 있는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내부. (사진=뉴시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산업생산이 4개월째 하락세를 나타낸 반면 소비는 4개월 만에 반등했으며, 투자도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사진은 지난 13일 내방객들로 붐비고 있는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내부. (사진=뉴시스)

[뉴시안=박현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제조업에 타격이 가해지면서 국내 산업생산이 4개월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소비는 4개월 만에 반등했으며, 투자 역시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전월보다 2.5%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해 9월 –0.2%를 기록한 이후 계속 증가하다가 코로나19가 발생한 올 1월부터 감소세를 이어갔다.

먼저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6.0% 급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처했던 2008년 12월 –10.5%를 기록한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을 나타냈다. 기계장비(3.8%) 등에서 늘었으나 글로벌 경기 둔화로 D램 등 메모리반도체 생산 감소가 이어지며 반도체가 15.6%나 감소했다. 전월 기저효과 및 해외 판매수요 위축에 따른 생산 조정 등으로 자동차도 13.4% 내려앉았다.

그 가운데 제조업 생산은 전월보다 6.4% 감소했다. 2008년 12월(-10.7%)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수치다. 기계장비 등에서 증가했으나 반도체, 자동차, 전자 부품 등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보다 5.7%p 감소한 68.6%로 2009년 2월(66.8%) 이후 11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감소 폭은 2008년 12월(-7.2%p) 이후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운수·창고(-2.9%) 등에서 감소했으나 숙박·음식점(12.7%), 교육(2.8%) 등이 늘어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5.3%나 증가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20.0%), 승용차 등 내구재(4.1%), 화장품 등 비내구재(1.6%) 등 판매가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 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13.6%) 및 컴퓨터사무용기계 등 기계류(1.8%) 투자가 모두 늘면서 전월보다 5.0% 증가했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인 건설기성은 토목(0.4%)에서는 증가했으나 건축(-3.6%) 공사 실적이 줄며 전월보다 2.4% 감소했다. 건설수주(경상)는 주택, 사무실·점포 등 건축(-43.4%) 및 기계 설치 등 토목(-52.0%)에서 모두 줄어 전년 대비 44.9% 감소했다. 이는 2013년 1월(-52.4%) 이후 7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이 감소한 수준이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1.3p 하락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3월 –2.0p를 기록한 이후 22년 1개월 만에 가장 크게 내려간 수치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전월 대비 0.5p 하락하며 3개월 연속 동반 하락세를 이어갔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동향심의관은 “4월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완화돼 2∼3월 위축됐던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 판매가 일부 반등했으나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수출이 급감하는 등 제조업 생산이 감소했다”며 “5∼6월에는 생활방역 전환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 정책효과가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 판매 등의 통계에 반영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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