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의 품목허가를 받기 위해 성분을 조작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8일 이웅열 前코오롱그룹 회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사진=뉴시스)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의 품목허가를 받기 위해 성분을 조작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8일 이웅열 前코오롱그룹 회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박현 기자]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의 품목허가를 받기 위해 성분을 조작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웅열 前코오롱그룹 회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1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이창수)는 전날 오전 9시 40분경 이웅열 前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이 前회장이 인보사의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기 위해 성분을 조작하고 허위 서류를 제출하는 등의 범행 전반에 어느 정도로 관련돼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는 15시간 만인 이날 새벽 1시 45분경 종료됐으며, 이 前회장은 새벽 4시 20분경까지 조서 열람을 마치고 약 18시간 만에 귀가했다.

이미 검찰은 지난해 3월 인보사 논란이 불거진 후 6월 제조사인 코오롱생명과학을 압수수색하고 이 前회장을 출국금지 조치하며 본격 수사에 나섰다. 그로부터 약 1년 만에 이 前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부른 것이다.

앞서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 2017년 7월 식약처로부터 인보사의 국내 판매를 허가받는 과정에서 해당 제품이 골관절염 치료에 사용되는 유전자 치료제이며, 주성분은 동종유래연골세포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결국 주성분이 태아신장유래세포인 것이 드러나 지난해 3월 31일 유통과 판매가 전면 중단됐다.

식약처는 주성분이 바뀐 경위와 관련 자료를 확인하고, 자체 시험 검사 등을 거쳐 코오롱생명과학이 자료를 허위로 작성해 제출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같은해 5월 인보사 품목허가를 취소하고 코오롱생명과학과 이우석 대표를 고발했다.

이후 검찰은 같은해 6월 코오롱생명과학에 대한 수사에 나섰으며, 12월 코오롱생명과학 이사 조모씨를 구속 기소했고, 코오롱티슈진 최고재무관리자(CFO) 권모 전무와 코오롱생명과학 경영지원본부장 양모 상무, 이우석 대표 등을 차례로 재판에 넘겼다.

이후에도 검찰은 이 前회장 등 그룹 경영진을 포함해 여타 관련자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왔다.

검찰은 코오롱그룹의 최상층부에 있었던 이 前회장이 인보사 허가를 받기 위해 성분을 조작하고 허위 서류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사전 보고를 받았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한, 코오롱생명과학의 자회사인 코오롱티슈진이 일본 제약회사와 분쟁 중이라는 것을 숨기고 회계 분식 등으로 상장심사를 통과하는 과정도 이 前회장이 인지하고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조사 과정을 통해 검찰은 해당 사안에 대해 이 前회장을 집중 추궁했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번 조사 내용을 토대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 이 前회장에 대한 신병처리 방향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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