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신년 연재 ‘대통령들의 스포츠’…⑤김정은, 10년째 농구 '못'하는 사연
2021 신년 연재 ‘대통령들의 스포츠’…⑤김정은, 10년째 농구 '못'하는 사연
  • 기영노 편집위원
  • 승인 2021.02.0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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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신문은 지난달 당중앙위원회 본부회의실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1차 전원회의에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뉴시안)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달 당중앙위원회 본부회의실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1차 전원회의에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뉴시안)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대통령들은 힘이 세다.

독일 총통 아돌프 히틀러는 2차 대전을 일으켜 600여 만 명의 유태인과 그 열 배에 이르는 6000여 만 명 가량의 군인과 민간인을 사망케 했고, 존 F. 케네디(구 소련의 후루시초프)는 쿠바 봉쇄로 3차 세계대전을 막아 수억 명의 생명을 구했다.

넬슨 만델라는 남아공의 인종차별정책 ‘아파르트헤이트 시대(the Apartheid era)를 ‘용서와 화해’로 풀어냈고, 군부독재의 상징 전두환은 86, 88 때 스포츠 장려정책으로 체육인들로부터는 크게 미움을 받지 않고 있다.

리처드 닉슨과 마오쩌둥은 탁구를 매개로 냉전 관계의 미국과 중국(공)의 관계를 녹여내 인류 평화에 막대한 기여를 했고, 조지 웨아는 축구에서 얻은 명성을 바탕으로 스포츠인 최초로 라이베리아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대통령도 인간이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와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은 ‘코로나 19’에 감염되었다가 회복되었고, 일본의 아베 총리와 김영삼 대통령은 골프를 치다가 엉덩방아를 찧는 촌극을 벌였고,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병인 알츠하이머를 앓다가 사망했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이 임명한 검찰총장과의 힘겨루기에서 밀리기도 했다.

스포츠는 그 나라 대통령들의 관심, 그리고 정책 변화에 따라 활성화 되거나, 침체되곤 했었다.

지구촌의 현역, 역대 대통령(수상)들은 그동안 어떠한 스포츠 정책을 폈었고, 그래서 그 나라의 스포츠는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알아보았다.

<이 연재물은 기자(시간의 물레 간 2013년, 대통령과 스포츠)의 저서를 보강한 것이다>

 

⑤김정은 총비서의 체력(體力)은 어느 정도일까

김정은 총비서는 1998년부터 2000년까지 3년 동안 스위스 베른의 공립학교인 'Liebefeld-Steinhölzli Schule'에 ‘박운’이라는 가명으로 재학을 했었다.

당시 10대 ‘박운’은 키는 지금의 167㎝로 같았지만 체중이 지금(138㎏)의 절반도 안 되는 62㎏을 오르내렸다.

그는 가명을 쓰며 북한 대사관 직원의 아들로 행세하는 등 당시 북한의 최고 권력자였던 故김정일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

스위스 유학시절 박운은 주로 나이키 유니폼을 입고 다녔는데, 복장은 화려하지 않고 단순했다. 박운은 마르지도 찌지도 않은 적당한 체격에 비교적 몸이 날렵했고, 여름에는 농구와 축구, 겨울에는 스키를 주로 즐겼다.

스키를 타러 갈 때는 학우들 3~4명씩 어울렸는데, 유럽 학생들은 주로 더치페이를 하지만 박운은 자신의 몫보다 더 많이 내는 경우가 자주 있어서 동료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좋았다고 한다.

박운은 여름 스포츠로는 축구보다는 농구를 즐겼다.

미국 남자농구 NBA의 광팬이었고, 스위스에서 유학 생활을 보내던 1998년 무렵에는 시카고 불스의 마이클 조던을 좋아해서 농구 경기를 할 때 조던의 플레이를 따라 하기도 했다고 한다.

스위스는 다른 유럽국가들처럼 농구보다는 축구가 더 활성화되어있다.

그래서 학생들도 주로 축구를 즐기는 편이었다. 그런데 박운이 축구를 하던 동료들에게 농구를 하도록 설득해 같은 반 학생들은 농구를 즐기는 학생들이 많았다고 한다.

박운은 농구의 포지션 가운데 포인트 가드를 봤는데, 코트 안팎에서 동료들을 잘 리드 했다. 그러나 패스나 슈팅 드리블 등 기본기가 약해서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수를 할 때마다 “내가 기본이 모자라서”라고 중얼거리곤 했다고 한다.

박운이 입은 나이키 유니폼을 보고 체육선생이 “운이는 유니폼은 화려한데 실력은 프로가 되려면 아직 멀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박운은 승부욕이 많아서 농구 경기가 끝난 후 승패를 떠나, 다음 경기에 이기기 위해서 반드시 그 경기를 복기했다고 하는데, 만약 경기에 패하면 패인 분석을 매우 예리하게 해서 자신의 경기력보다는 이론에 더 밝았다고 한다.

꿩 대신 닭, 데니스 로드먼

NBA의 열렬한 팬인 김정은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을 평양으로 초대하려 했다.

그러나 마이클 조던의 초청이 여의치 않게 되자 2013년, 마이클 조던과 함께 시카고 불스의 전성기를 이뤘던 데니스 로드먼을 평양으로 초대해 환대했다.

데니스 로드먼은 2013년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한 이후 5차례나 더 평양을 찾아 농구 관람, 농구 지도, 김정은으로부터 환대를 받기도 했다.

데니스 로드먼은 평양에 첫 방문을 했을 때 “그(김정은)와 나는 술을 마셨고, 그가 노래를 불렀고, 거친 밤(Wild Night)을 보냈다”고 말하기도 했다.

로드먼은 2017년 6월 다섯 번째 방문했을 때는 “문을 열기 위해서”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는데, 실제로 그가 방문한 후 북한에 억류 중이었던 미국인들이 석방되기도 했다.

유학 중에 사귄 친구 평양에 초대

스위스 유학 중에 가장 친한 친구였던 포르투갈 출신 이민자 2세인 요리사 주앙 미카일로 씨의 말에 의하면 농구나 스키 실력은 동료들 가운데서 중상위급 정도였다고 한다.

포르투갈 외교관의 아들인 미카엘로 씨는 박운과 함께 농구를 한 것은 물론 스키를 타러 갈 때도 한 번도 빠지지 않은 절친이었다.

박운이 9학년 학기 도중 학교를 중퇴하고 북한으로 돌아가면서 미카엘로에게 자신이 사실은 북한의 최고 지도자 김정일의 아들이고, 실제 이름이 김정은임을 밝혔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미카엘로 씨는 그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었다고 한다.

그러나 미카엘로 씨는 지난 2012년 7월 21일부터 23일까지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김정은의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했고, 엄청난 환대를 받았다.

당시 김정은 부인 리설주는 물론 동생 김여정도 참여한 식사 자리가 있었고, 호텔 스위트룸에 머물면서 평생 맛보지 못한 호사를 누리기도 했었다.

지금은 은둔 상태인 김정은의 친형 김정철도 농구를 매우 좋아했다.

두 사람은 김정은이 스위스에서 돌아와 김일성종합대학에 들어가기까지 1년여 동안의 공백 기간에 자주 어울려 주로 1대1 농구를 했다.

김정철이 김정은보다 키(1m70㎝)도 약간 더 크고 민첩성도 있어서 1대1 농구 대결은 7-3 정도로 김정철이 이기곤 했었다.

또한 김정철과 김정은은 팀을 꾸려 3대3 또는 4대4 농구 시합을 자주 했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나고 난 뒤의 두 형제의 성격 차이가 그대로 드러났다.

형인 김정철은 시합이 끝나면 승패를 떠나서 팀원들과 함께 서로 격려를 해 주고 웃으며 헤어졌지만, 김정은은 경기에서 이기건 패하건 자신이 경기 도중 느꼈었던 것 가운데 지적할 부분이 있으면 팀원들을 불러 세워놓고 “동무, 아까 말이야 슛이 아니라 패스를 했어야지 내가 골 밑에 있었는데....” “그리고 동무, 왜 그렇게 개인행동을 좋아해”라며 불만을 토로하곤 했었다.

지금은 김정은으로부터 견제를 받는 처지에 놓인 김정철은 정신병자 흉내를 내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정신이 이상한 것인지 자주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2월 김정철은 평양의 한 호텔에서 술을 마신 뒤 헛것을 보고선 술병을 깨고 행패를 부리는 등 정신이상 증상을 보이기도 했으며, 2015년 1월에는 마식령 스키장에 놀러 가서는 동생 김정은에게 “원수님의 배려로 스키장에 오게 됐고, 너무 고마워 감기 걸린 것도 잊었다. 제구실 못하는 나를 품에 안아 보살펴 주는 크나큰 사랑에 보답을 하겠다”는 내용의 감사 편지를 쓰기도 했다.

박운, 김정은이 되면서 살이 붙기 시작

김정은이 스위스 유학을 마치고 북한에 돌아올 때 체중이 60㎏를 살짝 넘었었는데, 그로부터 아버지 김정일이 사망하던 2011년까지 11년 동안 체중이 무려 70㎏ 이상 불어나 지금은 140㎏에 육박한다.

김정은이 얼마나 잘 먹고 마시고 즐기기만 했는지 체중 변화에서 충분히 알 수 있다.

남한의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과 할아버지 김일성의 ‘코스프레’를 하기 위해서 일부러 체중을 불렸다고 말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한의학이 발달 되어 있는 북한에서 아무리 많이 먹더라도 체중 조절이 가능하기 한데, 고의로 살을 찌게 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고 분석한다.

김정은이 정권을 잡기 전에 한번 술을 마시면 2~3일 동안 계속 기름진 안주를 먹으며 마셔 대기 때문에 체중이 늘어난 면도 없지는 않다.

김정은은 과체중으로 인해서 복부지방, 고도 비만으로 각종 성인병에 노출되어 있다.

혈관 계통은 물론 심장과 당뇨 쪽에도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지난 2014년에는 통풍으로 인해 오른쪽 다리를 약간 절기도 했었다.

그리고 자신의 작은 키(167c㎝)를 커버하기 위해서 줄곧 7~8㎝ 높이의 키 높이 구두를 신고 다니기 때문에 관절염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

김정은은 2011년 아버지 김정일의 사망으로 북한의 최고권력자가 된 후에는 실제로 농구를 한 적이 없다. 다만 집무실이나 별장에서 러닝머신을 타는 경우가 있는데, 20분을 채 넘기지 못할 정도의 체질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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