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사옥 (사진=뉴시스)
넥슨 사옥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  넥슨이 업계 최초로 연간 연결매출 3조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서 머무는 생활이 늘어난 데 따른 수혜다. 

넥슨은 지난 9일 2020년 연간 매출은 3조1306억원(엔화 2930억 엔), 영업이익 1조1907억원(1115억 엔)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18% 늘었다.

지난해 4분기 매출도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4분기 매출은 7092억원(664억 엔), 영업이익은 1665억원(156억 엔)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245% 증가한 수치다.

게임 부문별로는 모바일게임의 성장이 도드라졌다. 모바일 매출은 지난해 대비 60% 증가한 1조371억원(971억 엔)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이같은 성과는 지난 2019년 출시 이후 넥슨의 새로운 장기 흥행 IP(지식재산권)로 자리 잡은 'V4'를 비롯해 '바람의 나라: 연', 'FIFA 모바일',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 신작의 연이은 흥행이 반영됐다.

지난해 7월 서비스를 시작한 ‘바람의나라: 연’은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2위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모바일 게임 매출 최상위권을 유지해 오고 있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캐주얼 레이싱이라는 장르적 차별화를 통해 출시 약 200일 만에 가입자 2000만명을 넘겼다. 또 MZ(밀레니얼·Z)세대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이마트·펭수·현대자동차·포르쉐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메이플스토리M’의 역주행도 눈에 뛴다. 넥슨은 지난해 11월 역대 최대규모의 콘텐츠 업데이트 ‘더 비기닝’을 실시한 이후 양대 앱 마켓 차트 역주행에 성공했다. 지난 1월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6위, 애플 앱스토어 1위에 올랐다.

지역별로는 한국에서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4% 성장하며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에서 모바일 부문 164%, PC 온라인 부문 54% 증가하는 등 양대 플랫폼 모두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넥슨은 이같은 성과의 배경으로 ‘V4’를 꼽았다. ‘V4’는 지난해 북미 및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150여 개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신규 IP(지식재산권)로는 이례적으로 장기간 국내 앱 마켓 매출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또한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와 ‘서든어택’ 등 주요 PC 온라인게임 역시 출시 10주년을 넘기고도 한국 지역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17주년을 맞이한 ‘메이플스토리’의 국내 매출 성장률이 98%을 기 록했다. ‘던전앤파이터’는 4분기 국내 매출이 전년 대비 106%의 성장했다. 서든어택 역시 같은 기간 국내 매출이 56% 성장했다.

넥슨은 올해에도 라이브 게임의 지속 성장과 IP 확장, 장르 다변화 등을 통해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의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포부다.

파격적인 임금체계 상향 개편안도 본격 추진한다. 넥슨은 앞서 신입 초임 연봉을 개발직군 5000만원, 비개발직군 4500만원으로 상향하고, 재직 중인 직원들의 연봉도 일괄 800만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큰 성과를 낸 조직과 개인에게는 그에 걸맞은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해 직원들의 열정과 동기부여를 극대화시킬 방침이다. 현재와 미래의 우수 인재 확보 및 투자를 핵심 전략으로 보고, 다양한 지원을 이어간다. 이를 통해 우수 인재들이 높은 성취감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우수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올 상반 기 내 신입 및 경력직 공채를 재개한다. 이외에도 신규개발 프로젝트, AI 연구, 사업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본업인 게임 콘텐츠 경쟁력도 강화한다. 기존 게임들의 지속적인 성장과 새로운 개발 환경에서 준비 중인 IP의 확장, 신작 장르 다변화 등을 통해 기업 성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넥슨 강민혁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은 "2020년 넥슨은 선택과 집중을 기치로 내세우며 초격차 성과를 실현했다"며 "올해 역시 자사의 강점인 라이브 게임 서비스 운영 역량과 혁신적인 개발 프로세스를 도입해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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