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사전 개점한 '더현대 서울'. 현대백화점은 자연을 콘셉트로 내세워, 실내를 조경 공간으로 구성했다. (사진=박은정 기자)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사전 개점한 '더현대 서울'. 현대백화점은 자연을 콘셉트로 내세워, 실내를 조경 공간으로 구성했다. (사진=박은정 기자)

[뉴시안= 박은정 기자]"공기도 쾌적하고 앉아서 쉴 자리가 많아서 좋다", "진짜 나무가 심어져 있고, 새 소리도 들려서 백화점이 아닌 것 같아요."

현대백화점의 야심작 '더현대 서울'의 베일이 벗겨지자 고객들은 모두 환호성을 자아냈다. 현대백화점이 '리테일 테라피(쇼핑을 통한 힐링)' 개념을 적용해 국내에 첫 자연친화형 미래 백화점을 선보였다. 이전에는 경험할 수 없었던 자연 친화적 공간 구성에 고객들은 또 다른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

현대백화점은 2월 26일 '더현대 서울'을 정식 오픈한다. 2월 24일부터 25일까지는 프리 오픈을 진행한다. 아직 정식 오픈을 하지 않았지만, 프리 오픈 첫날부터 고객들을 줄을 설 정도로 많은 관심을 보였다.

더현대 서울은 국내 첫 자연친화형 미래 백화점에 걸맞게, 인테리어와 공간 구성에서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특히 설계 과정에서 방패연 형태의 천장을 고정하는 8개 크레인을 활용해 백화점 내부에 기둥을 없앴다. 건물 중앙에 기둥이 없어 시각적으로 쾌적한 환경을 자랑했다.

또 모든 층에서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채광을 위해 천장 1층부터 건물 전체를 오픈시키는 건축기법을 도입해, 고객들은 1층에서도 햇살을 맞으며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은 5층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다. 5층 전체는 천연 잔디에 30여 그루의 나무와 다양한 꽃들로 이뤄졌다. 5층에 이어 6층까지 문화·예술·여가생활·식사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컬처 테마파크'를 조성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공원을 산책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 힐링 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더현대 서울은 상품 판매 공간을 의미하는 '매장 면적'도 대폭 줄였다. '더현대 서울'의 전체 영업 면적 중 매장 면적이 차지하는 비중은 51%뿐이다. 나머지 절반가량의 공간은 실내조명이나 고객 휴식 공간으로 구성한 셈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의 영업 면적 대비 매장 면적 비중은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의 평균(65%)보다 30%(14%p) 가량 낮다"고 설명했다.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사전 개점한 '더현대 서울'. 현대백화점은 자연을 콘셉트로 내세워, 실내를 조경 공간으로 구성했다. (사진=박은정 기자)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사전 개점한 '더현대 서울'. 현대백화점은 자연을 콘셉트로 내세워, 실내를 조경 공간으로 구성했다. (사진=박은정 기자)

일각에서는, 상품군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일명 '3대 명품'이라 불리는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이 입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명품 시계로 알려진 롤렉스 매장도 입점하지 않았다. 

이에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루이비통 등 다수 유명 명품 브랜드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오픈 후에도 지속해서 명품 브랜드를 보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각 브랜드를 여성·남성 패션 등으로 나눠 배치하던 기존 매장 구성 방식에서 벗어나, 모든 층을 각 테마에 맞춰 큐레이션 방식으로 배치했다. 기존 백화점 배치 방식에 익숙해, 여성의류를 한 층에서 살펴보고자 했던 고객들은 다소 혼란을 경험할 수 있겠다.

더현대 서울은 지리적 위치나 접근성 면에서 최적의 입지조건을 자랑하고 있다. 서울의 한복판에 위치한 여의도는 광화문·강남과 함께 서울의 3대 도심 중 하나로 꼽힌다. 또 도시고속화도로인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에 인접해 있어 서강대교·마포대교·원효대교와 연결돼 있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서울 영등포구·동작구·마포구·용산구는 물론, 서울과 수도권 전 지역 고객까지 적극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이지만 개점 후 1년간 6300억원의 매출을 애상하고 있다. 2022년에는 연매출 700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이 영업 면적의 절반가량을 매장 면적으로 활용하고 나머지 공간은 힐링 공간 등으로 조성되는 것을 감안할 때 가족 단위 고객들의 많은 방문이 예상된다"며 "향후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고 광역교통망 구축이 마무리될 경우 '더현대 서울'의 성장세도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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