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쿠폰을 남성과 여성에게 차별적으로 지급해 질타를 받고 있다. (사진=무신사 인스타그램 캡처)
무신사가 쿠폰을 남성과 여성에게 차별적으로 지급해 질타를 받고 있다. (사진=무신사 인스타그램 캡처)

[뉴시안= 박은정 기자]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최근 발생한 '남녀 차별 쿠폰 지급'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무신사는 안내문과 사과문을 번갈아 배포하며 논란 잠재우기에 나서고 있지만, 남성 고객들은 불매운동을 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무신사, 올해 초부터 女 고객에 할인 쿠폰 지급

논란의 시작은 무신사가 최근 여성 고객을 늘리고자 시작한 마케팅에서부터다. 무신사는 올해 초 여성 고객에게만 매달 1일과 15일에 두 번씩 총 3장의 쿠폰을 지급했다. 할인율도 12%·15%·19% 등으로 적지 않은 범위다. 특히 쿠폰은 여성몰에서만 사용 가능한 것이 아닌, 남녀공용 제품에도 사용 가능하다. 

이에 지난 5일 한 남성 고객이 무신사 커뮤니티에 '남자들에게도 우신사 쿠폰을 달라'고 항의하는 댓글을 달았다. 무신사 측의 '과한' 대응은 문제를 키웠다. 무신사는 글을 올린 고객에게 커뮤니티 60일 이용 정지 처분을 내린 것이다.

해당 고객은 이 사실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게재하며 "이럴 거면 애초에 여동생 계정을 메인 계정으로 쓸걸"이라며 "이 댓글도 곧 정지 30일 먹을 예정이다"라고 비난했다.

글이 올라온 이후 기존 고객들은 반발에 나섰다. 이에 무신사 측은 6일 즉각 안내문을 발표했다. 무신사는 "우신사 쿠폰은 무신사의 전체 회원 중 상대적으로 적은 비율의 여성 고객을 확대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발행됐다"며 "실제 발급된 쿠폰은 일부 남녀 공용 상품 구입 시에도 사용 가능한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문제를 최초 제기한 회원께는 별도로 연락을 취해 우신사 마케팅의 취지와 향후 개선 내용을 설명드렸다"며 "앞으로 무신사를 이용하는 고객분들이 믿고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입장문에서 '60일 이용 정지 처분'을 내린 이유는 언급되지 않았다. 고객들 역시 무신사 측의 안내문에도 항의를 이어갔다.

고개 숙인 조만호 대표…"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결국 논란이 커지자 조만호 무신사 대표이사가 직접 나섰다. 조 대표는 8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특정 고객 대상 쿠폰 발행 논란으로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밝혔다.

그는 "무신사 우수 이용 고객에게 더 큰 혜택이 돌아가도록 쿠폰 운영 방향을 개선하겠다"며 "성별에 따라 혜택을 제공하는 쿠폰 프로모션은 이미 발행된 쿠폰을 마지막으로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또 "잘못된 정책에 대한 사과의 의미를 담아 향후 6개월간 모든 고객분들이 매월 말일까지 상품 단위로 사용 가능한 20% 할인 쿠폰을 한 장씩 발급받을 수 있도록 제공하겠다"며 "단기 목표에 따른 무리한 프로모션으로 역차별이 일어나는 일이 없도록 회원 혜택 및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무신사 스토어 내 업데이트 뉴스와 커뮤니티 게시글 댓글 운영 정책도 보완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해당 문제를 제기한 고객은 유사한 내용의 댓글을 연달아 게재하는 등 댓글 운영 정책 위반으로 커뮤니티 이용이 제한된 것"이라며 "당일 쪽지로 이를 안내했으며 이후 유선으로 연락을 취해 이번 쿠폰 마케팅의 취지를 설명드리고 향후 개선 방향, 댓글 블라인드 처리 및 커뮤니티 이용이 제한된 점에 대해 말씀드렸다"고 했다.

끝으로 조만호 대표는 "향후 무신사는 댓글을 블라인드 처리할 경우, 댓글 작성자가 해당 사유를 인지할 수 있도록 안내 기능을 1개월 이내 개발해 보완, 개선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무신사의 2차례에 걸친 입장문, 사과문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일부 누리꾼들은 "안내문이라고 먼저 올렸다가 민심 안 돌아오니까 사과문 올리는 거냐", "1000만원 넘게 써도 5년간 한 번도 못 받아본 혜택을 마케팅 차원으로 1년 넘게 19% 쿠폰을 뿌려대는 곳에 정내미 떨어진다" "과거의 행동에는 책임 없고, 지금부터 잘하겠다는거죠" 등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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