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AI 상담 서비스 체험 모습. (사진=임성원 기자)
AI 가상 상담 서비스 체험 모습. (사진=임성원 기자)

[뉴시안= 임성원 기자]"영업점에 가자마자 익숙하게 번호표를 뽑아주던 은행 청경 대신 인공지능(AI) 영업점 직원이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물어보는 게 익숙해지실 겁니다." "모바일에선 젊은 세대를 위해 친숙한 AI KB금융 프렌즈가 상품 안내 등을 할 겁니다."

KB국민은행은 AI 가상 상담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서울 여의도 KB금융 신관 지하에 마련했다. 이는 오는 7월까지 순차적으로 전국 영업점에 금융서비스와 AI 기술을 접목한 'AI 가상 상담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한 테스트 작업인 셈이다. 

구태훈 AI혁신센터장은 "시범적으로 대형 복합점포 위주로 선보이다가, 다른 영업점으로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면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동일하게 적용하지만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KB금융공익재단에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체험 행사와 설명회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KB국민은행의 초청을 받아 직접 서비스를 체험해보았다. 현장에서는 아바타와 실제 인물 등을 통한 두 가지 방식의 키오스크를 통해 AI 금융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었다.

명령어를 입력한대로 모션하는 아바타 AI 가상 상담 서비스. (사진=임성원 기자)
명령어를 입력한대로 모션하는 아바타 AI 가상 상담 서비스. (사진=임성원 기자)

먼저 아바타가 등장하는 AI 가상 상담 서비스를 경험해 보았다. 

아바타는 KB신사옥에 대한 소개와 KB국민은행의 인공지능 방향 소개를 비롯해 금융용어학습모델 안내 등을 안내한다. 아바타 같은 경우는 관련 개발 업체의 아바타를 임시로 사용하고 있었다. 키오스크 앞에 서니 귀여운 5살쯤으로 보이는 귀여운 여자꼬마가 등장해 기자를 반겨주었다. '안녕하세요'라고 명령어를 입력하니 눈을 깜빡이면서 윙크와 함께 인사를 하는 모습은 친숙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구 센터장은 "지금은 개발업체의 도움으로 임시 아바타를 사용하지만 3~4개월 후에는 KB금융 프렌즈 캐릭터 ▲키키(달토끼) ▲아거(미운오리) ▲비비(곰돌이) ▲라무(라마) ▲콜리(브로콜리)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라고 귀띔했다.

두 번째 키오스크에서는 통장개설과 청약, 대출 등 은행 업무 관련 상담이 가능한 AI 은행원 대신 김현욱 아나운서를 만날 수 있었다. 앞으로는 남자, 여자 직원 한 명씩 실제 영업점 직원을 영상합성 기술 등으로 내세울 예정이다. 영상합성과 음성인식, 자연어처리 기술 등을 적용해 실제 은행원처럼 상담하는 김현욱 아나운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보이스 기능을 눌러 '국민은행'을 물어보았다. 김현욱 아나운서의 친절하고 매력적인 목소리가 국민은행의 역사와 위치 등을 알려줬다. 이어 적금 상품을 물어보니 직장인인지 여부를 물어보며 상세한 안내를 이어갔다. 현재 체험공간에는 자연어처리를 할 수 있는 내용이 제한돼 있지만, 앞으로 영업점에서 활용할 때는 좀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구태훈 AI혁신센터장이 AI 가상 상담 서비스 관련 설명회에서 추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임성원 기자)
구태훈 AI혁신센터장이 AI 가상 상담 서비스 관련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임성원 기자)

시연회 이후엔 두 가지 방식의 AI 가상 상담 서비스 관련 세부 설명회가 이어졌다. 이날 KB국민은행 측은 기자들에게 AI 기술을 활용한 혁신 서비스를 금융권 중 선제적으로 선보인 것을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개발 과정과 향후 계획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AI 가상 상담원의 가장 큰 장점은 정보취약계층의 편의성 증대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담 진행 중 정보취약계층을 위한 안내를 하고 대면했을 때와 유사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AI상담원 서비스는 음성 합성, 영상 합성, 자연어 처리, 음성 인식 등 기술이 적용돼 실제 상담원과 같은 수준으로 상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체험 행사가 끝날 무렵 문뜩 KB금융 모델인 BTS(방탄소년단) 등을 활용한 영상합성 기술을 선보였다면 좋았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보았다. 확실한 것은 KB국민은행 측이 고객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은 완벽하진 않지만, 미비한 부분들을 점차 채워가다 보면 기능과 활용도면에서도 발전해 가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구 센터장은 "개인 고객의 보안과 관련해선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에 앞으로 좀 더 관련 기술 등을 보강하는 등 완벽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