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본점이 오는 4월 12일까지 3층 명품 공간에서 '블라섬 아트페어'를 전개한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오는 4월 12일까지 3층 명품 공간에서 '블라섬 아트페어'를 전개한다. (사진=신세계백화점)

[뉴시안= 박은정 기자]최근 기업들이 상품을 생산·판매하는 것을 넘어 고객들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소통수단으로 SNS와 유튜브 등도 있지만 '미술 전시관'도 떠오르고 있다. 고객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고 휴식 등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작품들로 감동까지 선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것다. 이에 기업들은 본사 건물을 활용해 미술관을 운영하거나 하나의 콘셉트로 본사를 전시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또 음악공간으로 제공하는 경우도 많다. 본지는 기업들이 진행하는 전시회, 음악회 등을 직접 방문해 생생한 메세나 현장을 전달한다. <편집자 주>

◆ "신세계백화점에 미술품 쇼핑하러 갑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홈 인테리어와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집에서 다양한 경제활동을 하는 '홈 코노미' 개념까지 등장하면서 유명작가의 미술품을 수집하거나 재태크 하는재태크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전까지만 해도 미술 품은 상위층이 누리를 취미라고 느껴졌지만, 최근에는 특정 작가의 미술품을 구매하기 위해 비싼 값을 주고서라도 소장하겠다는 소비자가 생겨났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아트슈머(Art+Consumer)'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매장을 전시공간으로 리뉴얼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대표적인 기업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9월 강남점 3층 명품 공간을 리뉴얼해 미술품 120여점을 전시·판매했다. 매장에는 전문 큐레이터가 상주해 있어 고객들에게 미술품에 대한 설명과 구매까지 도왔다.

그 결과 신세계백화점 3층 매출이 눈에 띄게 상승하는 수혜를 누렸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8월 24일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 강남점 3층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1% 올랐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며 매장의 격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곳곳에는 유명 작가들의 미술품이 전시돼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본점 곳곳에는 유명작가들의 미술품이 전시돼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유명 미술품 200여점 전시…"일부러 찾아오는 고객도"

신세계백화점은 올해에도 미술품으로 매장을 꾸몄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3층과 4층 명품 공간에 위치한 아트월에서 4월 12일까지 봄맞이 '블라섬 아트페어'를 진행한다. 

신세계갤러리가 진행하는 '블라섬 아트페어'에는 김종학·김창열·백남준·오치균·이강소·이우환·이왈종·줄리안 오피·야요이 쿠사마 등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 200여점이 전시됐다.

'근·현대 미술의 거장', '물방울 작가'로 이름을 알린 故 김창열 작가의 작품은 전시 자체만으로도 이목을 끌고 있다. 그의 작품은 퐁피두센터·보스턴현대미술관·굽립현대미술관 등 전 세계 유명 미술관에 소장돼 있기 때문이다. 

또 영국 현대미술에서 한 획을 그은 줄리안 오피의 작품도 전시됐다. 줄리안 오피는 대형 광고판·일본 목판화·만화·고전 초상화 등에서 영감을 받아 특유의 형식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현재 빅토리아 앤 알버트 박물관·뉴욕 현대 미술관 등 유수의 미술관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이수빈 신세계 갤러리담당 미술관팀 책임 큐레이터는 "백화점이 쇼핑만 하는 공간을 넘어 미술품을 만나고 감상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며 "신세계백화점 본관은 깊은 역사성을 갖고 있어 이 공간에서 미술품을 관람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고객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고 소개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곳곳에는 유명 작가들의 미술품이 전시돼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본점 곳곳에는 유명 작가들의 미술품이 전시돼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고객들은 미술품 관람과 동시에 구매까지 할 수 있다. 작품은 100만원대부터 2억5000만원 대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구성됐다. 블라섬 아트페어 기간 전문 큐레이터가 상주해 있어 공간 맞춤형 아트 컨설팅도 진행한다. 큐레이터는 집과 사무실·상가 등에 어울리는 국내외 미술품과 아트 오브제를 추천한다.

이수빈 책임 큐레이터는 "유명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어 작품을 구매하고자 블라섬 아트페어 첫날부터 많은 고객이 방문했다"며 "단순히 판매에서 그치지 않고 작품 배송·설치까지 담당하는 서비스를 운영해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고 강조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전시된 공간으로 유명하다. 2007년 리뉴얼을 한 본관 6층 옥상정원 '트리니티 가든'은 호안 미로·헨리 무어·알렌산더 칼러·안토니 곰리 등 명성 높은 거장들의 작품으로 가득 차 있다. 미술 애호가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쇼핑하러 방문했다가 자유롭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수빈 책임 큐레이터는 "봄을 맞아 고객들이 백화점을 방문해 쇼핑과 동시에 미술품을 관람하는 이색적인 경험을 느끼길 바란다"며 "미술품을 나의 공간으로 가져갈 수 있는 기회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블라섬 아트페어'

•장소 : 서울 중구 소공로 63 신세계백화점본점

•기간 : 4월 12일까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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