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프로야구단 SSG랜더스 창단식에 참여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지난 30일 프로야구단 SSG랜더스 창단식에 참여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그룹)

[뉴시안= 박은정 기자]"롯데는 울며 겨자 먹기로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30일 프로야구단 SSG랜더스 창단식을 앞두고 SNS 클럽하우스에서 롯데를 향해 스파이크를 던졌다. 정 부회장은 오후에 열린 창단식에서도 "야구단을 가진 롯데가 부러웠다. 롯데를 보고 야구단 운영에 대한 꿈을 키웠다"면서도 "롯데가 야구를 유통 사업에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또 한 번 롯데를 향한 저격에 나섰다.

신세계의 공격에 롯데도 지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롯데마트가 같은 날 대규모 할인 행사를 알리며 "야구도, 유통도 한 판 붙자"고 맞받아친 것이다.

실제로 오는 4월 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2021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SSG랜더스와 롯데자이언트가 맞붙는다. 유통시장 맞수인 신세계와 롯데의 대결을 두고 벌써부터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양사가 밝힌 포부처럼, 이들은 최근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유통시장이 급변하면서 양사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치열한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최근 신세계는 네이버와 2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는 데 성공했다. 신세계와 네이버는 협약을 통해 온·오프라인 영역을 확대하고,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또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규 서비스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도 만만치 않다. 롯데는 통합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의 부진을 면하기 위해 이베이코리아 출신 인사를 영입해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이어 중고나라 인수전에도 참여하며 이커머스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커머스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움직임도 포착됐다. 신세계와 롯데 모두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나서겠다고 공식 발표한 것이다. 이베이코리아가 이커머스 업계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기업은 네이버·쿠팡과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유통시장에서도 대규모 할인 대전으로 고객몰이에 나선다. 신세계와 롯데는 4월 3일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1일부터 할인 행사를 펼친다.

이마트는 1일부터 4일까지 '랜더스데이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4일간의 대한민국 할인 상륙작전'을 주제로 1+1·초특가 상품·50% 할인 행사 등을 준비했다.

롯데마트도 1일부터 창립 23주년 할인 행사를 전개한다. 개막전이 열리는 3일부터는 '자이언트' 크기·용량의 상품을 시세보다 절반가량 저렴하게 판매한다. 롯데마트가 야구단과 연계한 행사를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상진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롯데 계열사 야구단 개막 경기와 창립 행사가 맞물려 역대급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