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사진=뉴시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사진=뉴시스)

[뉴시안= 임성원 기자]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의 임기 만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한때 윤 원장의 연임 가능성도 부각됐지만, 후임 원장에 대한 무성한 하마평이 솔솔 흘러나오는 분위기다. 

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윤석헌 원장의 3년 임기가 다음 달 7일 종료된다. 일각에선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윤 원장의 연임이 사실상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시각이 강하다. 윤 원장이 연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지만, 금감원 인사 과정에서 금감원 노동조합과 내홍을 겪으면서 후임 원장에 대한 관심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월 노조는 금감원 정기 인사에 과거 채용비리에 연루됐던 직원 2명을 승진한 것을 문제 삼아 윤 원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어 지난달 15일 윤 원장의 연임설이 제기되자 청와대에 특별감찰을 청구했다. 현재 해당 청구 건은 노조 측이 취하한 상태다. 지난주 윤 원장에 대한 특별감찰 취하를 결정한 노조는 윤 원장의 연임설이 다시 거론되면 재청구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윤 원장의 연임 가능성보다 후임 원장 선임에 대한 무게가 실린 가운데, 업계에선 후임 인사를 위한 검증이 이미 시작됐다는 말도 나온다.

이번 후임 원장 하마평에 오른 인사는 김은경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 정재욱 전 KDB생명 사장, 최운열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다. 이와 함께 관료 출신으론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대사,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제1차관, 김종호 청와대 전 민정수석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금감원장에 관료 출신이 없었다는 점을 들어 이번에도 민간 금감원장이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 재보궐 선거 이후, 정세균 총리 등 마지막 개각이 조만간 단행될 것으로 점 처지는 상황에서 개각에 영향을 받은 후임 인사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윤 원장이 연임할 수도 있다는 관측 역시 아직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후임 인사 검증 등에 난항을 겪을 경우 윤 원장을 재신임하지 않겠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018년 5월 8일 취임한 윤 원장은 취임 당시 외부의 영향력에 흔들리지 않는 독립적인 금융감독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에 취임 직후 키코(KIKO) 사태에 대한 재조사를 추진했고, 라임·옵티머스 펀드 등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선 금융소비자보호를 강조하며 금융사들을 향한 날선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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