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온 신임 대표로 나영호 전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이 선임됐다. (사진=롯데그룹)
롯데온 신임 대표로 나영호 전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이 선임됐다. (사진=롯데그룹)

[뉴시안= 박은정 기자]'신동빈의 야심작'이라고 불렸던 롯데그룹의 온라인 통합몰 '롯데온'이 나영호 전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고 새 출발에 나선다.

그동안 롯데온은 출시 이후부터 잦은 혼란으로 이커머스 시장에서 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만큼 나 대표가 대내외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이번 인사에서 주목할 점은 롯데온 대표가 부사장급으로 격상됐다는 것이다. 나 대표가 부사장으로 이커머스 사업을 이끌게 된 것도 롯데가 얼마나 롯데온 살리기에 사활을 걸었는지를 방증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12일자로 나영호 전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을 새 대표(부사장)로 인사 발령냈다.

롯데그룹이 롯데온 대표는 외부에서 영입하고 부사장 직위까지 부여한 것에 대해, 업계는 파격 인사로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롯데쇼핑 4개 사업 부문(백화점·마트·슈퍼·이커머스) 가운데 백화점 부문장만 부사장급이었으며, 나머지는 전무급이었기 때문이다.

또 롯데가 나 대표를 영업을 계기로 이커머스 사업의 외형 불리기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나 대표는 과거 이베이코리아에서 스마일페이와 스마일카드 등 주요 사업을 이끌어왔다.

현재 롯데쇼핑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지난 2월 주주총회에서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충분한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인수전 참여 의사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이베이코리아 주요 임원이었던 나 대표를 영입한 것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준비를 위한 사전포석으로도 예측된다.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이커머스 업계 3위 업체다. 한 해 거래액만 20조원에 달한다. 롯데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다면 단숨에 이커머스 업계에서 2위로 올라설 수 있게 된다.

나 대표는 이 외에도 실적 개선에 주력해야 한다. 롯데온은 지난해 거래액 7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면서 이커머스 시장이 큰 성장세를 보인 것을 감안하면 다소 부진한 성과다.

이어 안정적인 서비스 구축도 필요하다. 롯데온은 출범 초기부터 로그인 오류·주문 누락·오배송 등 각종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론칭 초기부터 질타를 받았었다. 롯데 계열사 간 통합 시너지도 발휘하지 못해 혹평을 받았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