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디지털 데스크에서 상담하는 모습.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 디지털 데스크에서 상담하는 모습. (사진=신한은행)

[뉴시안= 임성원 기자]앞다퉈 지점 폐쇄 또는 축소에 나선 시중은행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업무가 강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은행들이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은행들은 대체로 기존의 대면 업무를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하면서 늘어나는 비대면 업무도 함께 아우를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개별 영업점 환경과 고객의 특성에 맞는 가상의 온라인 지점을 직원이 직접 주도해 영업할 수 있는 디지털 혁신 금융 플랫폼 'My브랜치' 서비스를 선보였다.

해당 서비스는 그간 불특정 다수 고객에게 동일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했던 비대면 서비스가 아닌, 기업·아파트 입주민·각종 커뮤니티 등 다양한 고객별 특성에 맞춰 영업점 직원이 특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울러 고객들의 금융 거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도 세웠다. 직원들이 거래 중인 고객과 비대면 방식의 금융 상담과 사후관리 등을 진행해 물리적 거리를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은행도 해당 플랫폼에서 데이터 시각화를 통해 이용 현황 및 판매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브랜치의 형태, 상품 및 콘텐츠를 신속하게 재구성할 수 있게 됐다. 또 은행원 한 명이 하나의 지점을 운영해 자기 주도 영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말 이와 유사한 태블릿 영업점 'STAB(스탭)'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시공간의 제약 없이 고객 상담과 은행 업무가 가능하며, 지난 2015년 첫 태블릿 브랜치 도입 이후 시스템 고도화를 거쳐 선보인 것이다. 

이번 서비스 고도화에선 개인·개인사업자 고객에게 대출·예금 신규·제신고와 함께 개인형 퇴직연금(IRP) 상담 및 신규, 단체 급여계좌 신규 등 다양한 서비스로 업무 영역을 확대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화상상담 기능도 추가해 고객과 직원 모두 시공간 제약 없이 다양한 금융 상담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지난해 말 대면·비대면 채널이 융합된 '디지털 데스크' 서비스를 서울 서소문 지점에 시범 도입하며 미래형 점포의 대안을 선보였다. 디지털 데스크는 고객이 영업점 내 화상상담 창구에서 디지털영업부 소속 화상상담 전문 직원과 원격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신한은행 측은 고객들의 금융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소형·무인화 점포 등 다양한 채널에 지속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올해 초부터 인터넷은행과 빅테크 등의 금융 진출 가속화로 금융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점에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대면 채널 역량을 강화하는 '같이 그룹(VG, Value Group)'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거점 점포 한 곳과 인근 영업점 4~8개 내외를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 영업점 간 협업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우리은행 측은 영업점 사이의 공동 영업과 업무 노하우 공유를 통해 직원들의 업무 역량이 강화되고, 고객 공동 관리를 통한 양질의 금융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이번 제도가 정착되면 자산 관리와 기업 금융 등 영업점을 통해 이뤄지는 대면 채널 역량이 강화돼 고객에게 고품격의 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비대면 금융 서비스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고, 오프라인 점포 축소도 점차 진행되고 있는 흐름이다"면서 "은행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새로운 영업 방식으로 전환하며, 고객중심의 금융 채널 및 플랫폼 등을 구축해 고객의 편의성 제고에 더 적극 나설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은행 지점과 출장소 등을 포함한 점포 수는 지난해 전년 대비 303개 줄어든 6406개로 집계됐다. 2015년 7281개였으나 2017년 7101개, 2019년 6709개 등으로 매년 감소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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