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KBL센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전주KCC 전창진(좌측부터) 감독, 선수 이정현, 안양KGC 선수 전성현, 김승기 감독이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30일 서울 KBL센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전주KCC 전창진(좌측부터) 감독, 선수 이정현, 안양KGC 선수 전성현, 김승기 감독이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편집위원]

정규리그 1위 전주 KCC와 정규리그 5위 안양 KGC가 오늘부터 7전4선승제의 챔피언 결정전을 갖는다.

정규리그는 5위에 그쳤지만, 플레이오프부터 제러드 설린저 선수가 폭발하기 시작, 부산 KT와 6강전을 3대0으로 셧아웃, 정규리그 2위 울산 현대 모비스와 4강전도 3전 전승으로 셧아웃 승을 거두고 올라온 안양 KGC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프로농구에서 가장 유명한 말은 “좋은 가드는 관중을 즐겁게 하지만, 훌륭한 센터는 구단주를 기쁘게 한다”는 말이다.

우승을 하려면 센터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뜻이다.

챔피언 결정전도 두 팀 센터 대결에서 결판이 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잠깐 언급을 했듯이 플레이오프 4강전에서 안양 KGC는 울산 현대 모비스에 3전 전승을 올리고 어렵지 않게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왔지만, 정규리그 1위 전주 KCC는 조나단 모트리가 폭발한 인천 전자랜드에 먼저 2승을 올리고도, 3,4차전을 112대67, 94대73으로 대패해 5차전까지 끌려갔었다.

그러나 5차전에서 국가대표 라건아가, NBA 출신 조나단 모트리를 적절하게 마크하면서 22득점 25리바운드를 기록, 체력과 프리드로우에서 약점을 드러낸 모트리(23득점 4리바운드)를 압도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오늘부터 시작될 챔피언 결정전도 전주 KCC와 안양 KGC 두팀의 센터 라건아와 설린저의 센터 대결, 송교창과 오세근의 파워 포드 대결 그리고 유현준과 이재도의 가드 대결이 불꽃을 튀겠지만 라건아와 설린저의 센터대결에서 승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라건아가 설린저를 잘 마크하면서 공격과 수비 리바운드를 20개 이상 잡아내면 전주에 승산이 있고, 라건아가 설린저의 개인기에 눌려 파울을 남발하고, 강하게 몸싸움을 하고 빠른 속도의 공격과 수비 전환으로 설린저를 적절하게 막으면 승산이 있다.

두 선수는 지난 3월14일 6라운드에서 한번 만났었다. 당시 라건아는 33분21초를 뛰면서 23득점 19리바운드를 기록해, 30분03초 동안 21득점 10리바운드에 그친 설린저에게 우위를 보이면서 전주가 안양에 84대78로 이겼었다. 그러나 당시 설린저는 한국 프로농구에 적응하지 못했을 때였다. 지금의 설린저는 NBA 전성기를 누릴 때만큼은 아니지만,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챔피언 결정전 4번을 먼저 이기면 우승을 차지한다.

5월3일과 5일은 전주 KCC 홈 코트인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2경기를 치르고, 3,4차전은 5월7일과 9일 안양 실내체육관으로 옮겨 경기를 갖는다.

만약 먼저 4전 전승을 올리는 팀이 나오지 않으면 5차전은 5월11일 장소를 다시 전주 실내체육관을 옮겨 경기를 갖고, 6차전은 다시 안양에서 5월13일, 그리고 마지막 7차전(5월15일)은 다시 전주에서 경기를 갖는다.

4월30일 있었던 미디어데이에서 안양의 김승기 감독과 전성현 선수는 4차전에서 끝내겠다고 했고, 전주의 전창진 감독과 이정현 선수는 6차전에서 승부가 날 것이라고 예상을 했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KCC의 전창진 감독과 KGC 김승기 감독도 용산 고등학교 선, 후배 사이이고 과거 TG 삼보 팀에서 감독과 제자(선수)로 함께 했었고, 그 후 감독과 코치로 동부, KT 등에서 2015년까지 한 솥밥을 먹었었다.

KCC는 2020~11시즌 우승 이후 10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노리고, KGC는 2016~17 우승 이후 4시즌 만에 정상에 도전한다.

가장 중요한 체력적인 면은 비슷한 여건이다.

전주 KCC는 정규리그 우승으로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았지만, 4강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렀고, 3일만 쉬고 챔피언 결정전을 치르게 된다.

안양 KGC는 6강, 4강 플레이오프를 모두 3전 전승으로 가볍게 치렀고, 울산 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 마지막 경기인 3차전을 4월26일 치렀기 때문에 전주 보다 3일을 더 쉬고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왔다.

최근 프로농구가 폭행 음주 운전으로 얼룩졌는데, 멋진 플레이로 팬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을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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