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가 미디어 월을 통해 사옥에 미디어 아트를 전시하고 있다. (사진=SKT 제공)
SKT가 미디어 월을 통해 사옥에 미디어 아트를 전시하고 있다. (사진=SKT 제공)

[뉴시안=조현선 기자]이동통신3사가 올해 1분기 영업익 합산 1조원을 넘기는 등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합쳐서 영업이익 1조원대를 달성한 것은 2017년 2분기 이후 14분기 만이다.

먼저 SK텔레콤은 지난 11일 연결기준 1분기 매출 4조7805억원, 영업이익 388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4%, 영업이익은 29.0% 뛰었으며 시장전망치(3400억원)를 상회한다.

 SK텔레콤은 신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이 눈에 띈다. 무선 매출을 제외한 미디어(SKB·웨이브), 보안(ADT캡스와 SK인포섹 합병법인), 커머스(11번가·SK스토아) 등 New ICT의 매출이 1조5212억원, 영업이익은 10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7%, 64.1% 증가했다. 이는 전체 매출에서 31.8%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미디어 사업은 IPTV 사업 성장과 티브로드 합병 효과 등으로 매출은 9670억원, 영업이익은 7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6%, 영업이익은 98.9% 늘어났다. 보안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한 3505억원, 영업이익은 9.4% 늘어난 278억원을 기록했다. 커머스 사업부는 전년 동기보다 7% 늘어난 2037억원의 매출을 냈다.

본업인 무선사업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2조9807억원의 매출을 냈다. SK텔레콤은 1분기 말 기준 5G 누적 가입자 674만명을 달성하며 5G 시장 점유율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선보였던 5G 신규 요금제와 온라인 전용 요금제 등을 통해 고객의 선택권을 다양화한 게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 빌딩 (제공=뉴시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 빌딩 (제공=뉴시스)

같은날 KT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6조294억원, 영업이익 4442억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15.4% 늘었다. KT 역시 시장전망치 3900억원을 크게 넘어섰다. 

데이터센터·클라우드·블록체인 서비스를 통해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부문의 가파른 성장세와 더불어 구현모 회장의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의 전환 추진이 호실적의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무선 통신 매출은 1조7700억원으로 2.0% 늘었다. 1분기 말 기준 5G 누적 가입자는 440만여명이다. KT는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하고 새로운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유선전화 매출은 37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줄었지만 업무용 유선전화 가입자 비중이 꾸준히 늘고, 정액형 상품 등의 판매 호조로 매출 감소세가 둔화됐다. 초고속 인터넷 매출은 전년과 유사한 5032억원이었다.

IPTV는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4462억원의 매출을 냈다. 우량 가입자 확보, 제휴 확대를 통한 서비스 경쟁력 강화 노력을 지속해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평이다.

KT 디지코 로드맵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꼽히는 콘텐츠 부문 매출은 온라인 광고 증가, 음원 유통 물량 확대 등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12.2% 늘어난 1990억원을 기록했다. BC카드는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여행객 감소에도 불구하고 국내 매입액 증가로 8390억원의 매출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5.0% 늘었다. 반면, KT에스테이트는 분양 및 호텔 매출 감소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3% 하락한 620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사진=조현선 기자)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사진=조현선 기자)

LG유플러스는 12일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조4168억원, 영업이익은 27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0%, 영업이익은 25.4% 증가한 수치다. 이는 분기 사상 역대 최대 실적이며, 역시 시장 전망치(2375억원)을 크게 상회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본업인 무선사업부문 가입자 증가와 IPTV·초고속 인터넷 등 스마트폰 사업부의 견조한 성장세가 이같은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LG유플러스의 무선사업부의 1분기 매출은 1조49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늘었다. 가입자 순증 및 5G 보급 확대 등이 반영됐으며, 이동통신 3사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여 눈길을 끈다. 특히 올해 초 출시된 중저가 5G 요금제 등이 선방하면서 5G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129.2% 급증해 누적 가입자 수 333만5000여명을 기록했다. MVNO(알뜰폰) 가입자 증가도 이어졌다. 1분기 MVNO 가입자는 전년 대비 80.8% 늘어난 215만4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스마트홈 사업부문 매출은 5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늘었다. 먼저 IPTV는 VOD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유아동 전용 콘텐츠, 넷플릭스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누적 가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507만6000여명으로 기록됐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22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늘었으며, 이 중 고가인 기가인터넷 가입자 비중이 66.4%로 전년 동기 대비 8.1%포인트 증가하며 실적 상승세를 견인했다. 

B2B 사업인 기업인프라 부문 수익 역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기업인프라 부문은 솔루션과 IDC(인터넷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성장과 기업회선 등 기존 사업의 호성적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3415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이동통신 3사는 미디어·콘텐츠 등 신사업 부문 강화를 통해 성장세를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KT와 LG유플러스 등은 올 하반기 출격을 앞둔 디즈니플러스와의 사업 협상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SKT는 교육·렌털·F&B와 같이 고객의 생활과 밀접한 영역의 구독 서비스를 발굴하고 제휴 영역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새로운 구독 마케팅플랫폼과 함께 합리적인 가격으로 최적의 구독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통합형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어 연내 인적분할 관련 작업을 마무리하고, 유무선 통신사업과 New ICT 사업 각각에 최적화된 구조와 틀을 갖추고 미래 성장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KT는 성장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본격화하고 있다. 콘텐츠 사업의 비중을 늘리고, 미디어 플랫폼 관련 핵심기술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 사업도 K뱅크의 제휴 확대 및 아파트 담보대출 등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며 호실적을 내고 있는 만큼 연내 추가적인 지분 투자도 계획 중이다. 또한, 지난 4월 '뱅크샐러드'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발표한 만큼 마이데이터 관련 사업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목표로 제시한 고객가치 혁신을 통한 질적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각 사업 분야의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먼저 ‘U+아이들나라’를 비롯, ‘U+프로야구’, ‘U+골프’ 등 미디어 서비스를 고객 관점에서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콘텐츠 강화의 핵심으로 꼽히는 XR얼라이언스는 연내 우주정거장 밖 실제 우주 공간의 모습을 실감나게 볼 수 있는 에피소드를 순차 서비스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유무선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도 확대한다. 연내 5G 커버리지 확대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건물 안에서도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인빌딩 투자도 지속할 계획이다. 5G 신호 품질을 분석해 신호가 미약한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 및 최적화를 진행, 지속적인 이용자 편익 향상도 꾀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올 7월께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2종 출시를 앞두고 일부 재고폰 밀어내기와 맞물려 6월 이후 5G 가입자 순증 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이들의 본업인 통신 사업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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