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스프리가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공병공간을 리뉴얼 오픈했다. (사진=박은정 기자)
이니스프리가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공병공간을 리뉴얼 오픈했다. (사진=박은정 기자)

[뉴시안= 박은정 기자]뷰티업계가 화장품 공병을 수거하거나, 업사이클링(재활용) 제품을 출시하는 등 환경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이니스프리가 23만개의 공병을 분쇄해 만든 '공병공간(空甁空間)'을 리뉴얼 오픈해, 26일 직접 방문해 봤다.

공병공간은 2003년부터 공병수거 캠페인을 전개해 온 이니스프리가 자원 순환의 가치를 전달하고자 2017년 6월 선보인 매장이다. 단순히 이니스프리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업사이클링에 직접 참여하고 자연을 지키기 위한 마음을 나누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공병공간은 이름 그대로 화장품 공병으로 만들어졌다. 매장 곳곳의 벽지와 바닥재 모두가 23만개 공병 분쇄물로 제작됐다. 특히 이번에 리뉴얼된 공병공간은 매장을 찾은 고객들에게 업사이클링 과정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도록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했다. 

공병공간 매장 중앙에 위치한 플레이그린 아일랜드. (사진=박은정 기자)
공병공간 매장 중앙에 위치한 플레이그린 아일랜드. (사진=박은정 기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플레이그린 아일랜드다.

멀리서 보기에는 단순히 산 모형과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이니스프리 대표 제품 '그린티 씨드 세럼' 공병의 분쇄된 조각들이 산처럼 쌓여 있다. 이는 화장품 공병이 분쇄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이니스프리 공병수거 캠페인을 상징하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공병공간에 방문하면 화장품 공병을 어떻게 분리수거 해야하는지에 대해 직접 배울 수 있다. (사진=박은정 기자)
공병공간에 방문하면 화장품 공병을 어떻게 분리수거 해야하는지에 대해 직접 배울 수 있다. (사진=박은정 기자)

공병공간은 다양한 체험 활동을 제공한다.

공병수거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우리는 흔히 화장품을 사용한 후 플라스틱 수거함에 버리지만, 알고 보면 화장품 용기 소재별로 세분화해 버려야 한다. 이에 공병공간은 플라스틱 케이스와 펌프 등을 별도로 분리수거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공병공간은 직접 공병을 가져와 공병수거 캠페인에 참여하는 고객에게 별도 뷰티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고객들은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분리수거 방법을 배우는 것과 동시에 친환경 운동에 조금이나마 동참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공병공간에서는 공병수거 캠페인에 참여하면 업사이클링 굿즈도 무료로 제작 가능하다. 파쇄된 공병을 모아 녹이면 튜브 짜개로 재탄생된다. 또 매장에는 공병을 재활용한 화분, 칫솔 스탠드 등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박은정 기자)
공병공간에서는 공병수거 캠페인에 참여하면 업사이클링 굿즈도 무료로 제작 가능하다. 파쇄된 공병을 모아 녹이면 튜브 짜개로 재탄생된다. 또 매장에는 공병을 재활용한 화분, 칫솔 스탠드 등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박은정 기자)

또 공병수거 캠페인 참여 고객에게 굿즈 제작 기회도 제공한다. 

매장 한 켠에 마련된 업사이클링 아틀리에에는, 여러 색상의 플라스틱 분쇄물이 놓여 있다. 고객들은 작은 용기에 파란색·주황색·초록색 등 원하는 색상의 분쇄물을 담아 직원에게 전달하면, 직원이 플라스틱을 녹여 튜브 짜개로 재탄생 시켜 준다. 튜브짜개는 치약이나 핸드크림을 짤 때 사용하는 것이다.

공병공간에서는 아트드로잉 클래스, 원데이 클래스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사진=박은정 기자)
공병공간에서는 아트드로잉 클래스, 원데이 클래스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사진=박은정 기자)

튜브 짜개가 완성될 때까지 아트드로잉 클래스존에서 다른 체험도 할 수 있다. 이곳은 사용기한이 끝난 테스트용 메이크업 제품 등을 활용해나만의 컬러링 엽서를 만들 수 있도록 한다. 화장품으로 색칠을 한다는 것이 다소 색다른 경험이지만, 버려지는 화장품으로 미술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원데이 클래스도 열린다. 이니스프리는 매주 화요일, 토요일에 지속 가능한 뷰티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한다. 또 친환경 가치를 선행하고 있는 명사들을 초청해 이들과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만남의 장도 수시로 벌이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공병을 활용한 생활용품도 판매한다. 공병공간에는 칫솔 스탠드, 화분 등이 판매되고 있다. 이를 본 고객들은 "생각보다 예쁘고 가벼워서 놀랐다", "화장품 공병으로 이렇게 예쁜 디자인이 만들어진다는 게 신기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공병공간은 이니스프리 공병이 없어도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이 가능하며 공병을 지참할 시 더욱 다채로운 체험을 이용할 수 있다"며 "일상 속에서 친환경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많은 고객들이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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