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 (사진=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뉴시스)

 

[뉴시안= 김진영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이 확정되면서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윤 전 총장 측이 지난 15일 “6월 말, 7월 초 즈음 정치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그가 대권도전을 공식화 할 것인지 여부다. 야권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에서는 ‘대권도전’을 바로 내세우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말 그대로 ‘정치참여’를 선언할 경우 이를 바로 대권도전에 대한 의사표시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 측이 이동훈 대변인을 통해 ‘정치참여’ 선언을 고려 중이라고 이날 밝힌 것은 대권도전을 공식화 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아직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정치참여 시점과 관련해 “8월 말 정도를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 대변인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에 출연해 “윤석열의 시간표와 이 대표의 시간표는 상충되진 않을 것”이라며 “윤 전 총장도 이 대표의 캘린더를 염두에 두고 국민 여론을 보고 있다. 늦지 않은 시간에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권 안팎에서는 “윤 전 총장이 정치선언 일정을 이 시점에 내놓은 것은 이 대표가 제시한 8월말 시한에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정치참여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신중론도 있다. 아직 국민의힘 입당에 대한 분명한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는 것을 들어 국민의힘 입당을 통한 정치참여가 아닌 다른 선택지일 수도 있다는 견해도 없지 않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이 대변인은 “정치참여 선언 이후 각계각층 인사를 만난 뒤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경우에 따라 국민의힘 입당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겨둔 것이어서 향후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금으로서는 분명치 않다. 

이에 야권 주변에서 “윤 전 총장이 늦어도 7월 초부터는 대선주자로서 행보를 본격화 할 것”이라는 말과 함께 “대선주자 선언을 먼저 할지, 입당을 먼저 할지는 아직 미지수다”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다른 일부에서는 “윤 전 총장은 대권도전을 하는 대신 자신과 협력 논의가 잘 된 유력 대선주자의 캠프로 가 힘을 보태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한다. 

야권의 한 인사는 “윤 전 총장 측은 대선경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등 야권 대선주자의 구성과 경선 그리고 입당조건 등 여러 조건을 타진 한 뒤 행보를 정할 것”이라며 “하지만 국민의힘이 윤 전 총장을 만족시킬만한 조건을 내놓지 않으면 윤 전 총장 측은 세력 등 지지기반도 없고 고위 공무원에서 곧바로 대권도전을 하기보다 다른 선택지(유력주자 캠프 합류)를 차선으로 고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일부에서는 윤 전 총장의 뜻이 대권도전에 있는 게 아니라 ‘킹메이커’에 있는 것 아니냐고 보는 시각도 있다. 

현재 여론조사들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의 대선 지지율이 확고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국민의힘 입당 이후 어떻게 움직일지는 섣불리 예상하기 어렵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은 “윤 전 총장이 지금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대부분 거품인 것이 드러날 것”이라며 “국민의힘 입당과 동시에 그 거품은 꺼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윤 전 총장을 평가절하하고 있다. 

민주당 인사들은 윤 전 총장에 대해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대선경선 무대에 오르면 이른바 '윤석열 처가 리스크'가 작용해 대권주자로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에 대해 윤 전 검찰총장 측 이 대변인은 16일 여권이 윤 전 총장의 검증을 위해 만들고 있다는 이른바 ‘X파일’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은) 전혀 거리낄 게 없다는 입장”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에 나와 “(여당의) 공세가 오더라도 본인은 떳떳하다”라고 밝혔다.

앞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대통령이 적당히 되는 게 아니다”라며 “윤우진 사건 등 윤석열의 수많은 파일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해 귀를 솔깃하게 했다. 

윤 전 총장 측근인 윤대진 전 검사장의 친형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무마 의혹을 지칭한 것인데, 윤 전 총장 측은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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