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인수전에 신세계그룹이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요기요)
요기요 인수전에 신세계그룹이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요기요)

[뉴시안= 박은정 기자]국내 배달앱 요기요의 유력 인수후보로 꼽혔던 신세계그룹(SSG닷컴)이 본입찰 불참을 공식 선언했다. 이에 요기요 인수전은 사모펀드 간 전쟁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요기요 운용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를 통해 진행한 매각 본입찰에 MBK파트너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 등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매각 대상은 DH코리아 지분 100%로, 인수 가격은 최대 2조원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 측은 "유통과 배달 플랫폼 접목 시의 시너지를 면밀히 검토했지만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성장 잠재력이 있는 플랫폼으로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롯데그룹의 참여 가능성이 제기되곤 했지만, 롯데 측은 "처음부터 요기요에 관심이 없었다"며 선을 그었다.

신세계그룹이 요기요 인수전에 불참하는 것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따른 부담으로 풀이된다. 이미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와 W컨셉 등을 인수하면서 4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사용했다. 최근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인수하는데 3조4000억원이 투입됐다.

롯데와 신세계 등 대기업이 요기요 인수전에서 발을 빼면서, 일각에서는 DH가 추가 인수 후보를 찾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에 매각 시한 연장을 신청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DH는 배달의민족을 인수하기 위해 오는 8월 3일까지 요기요를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불가피한 사유가 있을 경우 6개월 연장이 가능하지만, 공정위의 사전 승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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