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가 한국증시에서 상장을 추진한다. (사진=마켓컬리)
마켓컬리가 한국증시에서 상장을 추진한다. (사진=마켓컬리)

[뉴시안= 박은정 기자]마켓컬리 운영사 ㈜컬리가 한국 증시에 기업공개(IPO)를 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2254억원 규모의 시리즈F 투자유치를 완료해 컬리의 사업 확장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컬리는 9일 "그동안 해외증시와 한국증시 상장을 동시에 탐색하며 다양한 조건을 면밀히 검토한 후 최근 한국증시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지금까지 마켓컬리를 아끼고 이용한 고객, 그리고 같이 성장해온 생산자 등과 성장의 과실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컬리는 이날 2254억원 규모의 시리즈F 투자유치도 마무리했다. 시리즈F 투자에는 기존 투자자인 에스펙스 매니지먼트(Aspex Management)와 DST Global, 세콰이어캐피탈 차이나, 힐하우스 캐피탈 등 다수의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신규투자자로는 자산규모 약 520억 달러(한화 약 59조원)를 운용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밀레니엄 매니지먼트(Millennium Management)와 지난 4월 샛별배송 전국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CJ 대한통운이 참여했다.

시리즈F 투자에서 컬리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시리즈E 투자 후 약 1년여 만에 2.6배 오른 2조5000억원 규모로 평가됐다. 

투자자들은 컬리의 가파른 성장을 높게 평가했다. 현재 컬리는 창사 이래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고성장을 거듭해왔다. 지난해 2020년에도 953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매출만 아니라 고객 수도 매년 크게 늘고 있다. 2020년에만 280만명의 신규회원이 가입했으며 2021년 5월 말 기준으로 누적가입자 수 8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컬리만의 단독상품 비중이 높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 컬리는 자체 브랜드 상품을 비롯해 마켓컬리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컬리 온리(Only) 상품 등 단독상품의 비중을 늘려 충성 고객을 확보했다. 

컬리는 이번에 확보한 시리즈F 투자금을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상품 발주·재고관리·주문처리·배송 등 물류 서비스의 전반에 걸친 효율성과 정확성을 제고할 데이터 인프라 고도화에 집중 투자한다.

또한 컬리는 이를 뒷받침할 개발자와 전문 인력 채용에도 투자를 강행한다. 최근 기술개발팀 인력은 작년 연말 대비 올해 6월 기준 50% 정도 늘었으며, 올 하반기에도 기술인력을 두 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더불어 샛별배송 서비스 지역 확대에도 투자를 늘린다. 컬리는 기존 서울 등 수도권에 제공되던 샛별배송을 올해 5월에 충청권까지 확대했으며, 하반기에는 남부권까지 샛별배송 서비스를 확대하여 고객 편의를 증대하고 해당 지역의 신규 회원 유치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는 컬리가 지난 수십년간 오프라인에서 머무르던 소비자들의 장보기 습관을 혁신적인 배송과 상품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온라인으로 전환시킨 점, 또한 생산자들이 생산·유통하는 방식에 데이터와 기술을 도입하여 고객들이 좋은 물건을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힘쓴 점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투자를 기반으로 생산자들과는 상생협력에 힘쓰고 기술투자와 우수한 인재유치로 고객 가치를 높여 장보기 시장의 혁신을 앞으로 선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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