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지난 7월 1일 열린 스토리데이에서 중장기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지난 7월 1일 열린 스토리데이에서 중장기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와 E&P(Exploration & Production·석유개발) 사업을 독립 회사로 각각 분할시키고 독자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일 이사회를 통해 SK이노의 기업가치 제고 '그린 혁신 전략'의 구체적인 실행 등을 위해 이같이 의결했다고 5일 밝혔다.  오는 9월 16일 임시 주총의 승인 후, 10월 1일 'SK배터리 주식회사(가칭)'와 'SK이엔피 주식회사(가칭)'를 각각 공식 출범키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이 신설 법인의 발행주식 총수를 소유하는 단순·물적 분할 방식이 될 전망이다. SK이노가 신설법인의 지분 100%를 각각 가져간다. 분할 대상 사업에 속하는 자산, 채무 등도 신설법인으로 각각 이전키로 했다.

독립 법인 신설 이후 향후 SK이노베이션은 '그린 포트폴리오 개발' 역할을 수행하는 지주회사로의 기업가치 제고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이를 위해 그린 영역을 중심으로 R&D, 사업개발 및 M&A 역량 강화를 통해 제2, 3의 배터리와 분리막(LiBS) 사업을 발굴해 나가겠다는 전망이다. 현재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폐배터리 재활용(BMR) 사업도 본격화한다.

또 에너지저장장치(ESS), 플라잉 카, 로봇 등 새로운 배터리 적용 시장을 확장하고, 배터리 제품 뿐만 아니라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BaaS 플랫폼 사업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의 실행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SK배터리 주식회사(가칭)는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BaaS(Battery as a Service) △ESS(에너지 저장장치) 사업 등을, SK이엔피주식회사(가칭)는 △석유개발 생산·탐사 사업 △CCS(Carbon Capture & Storage, 탄소 포집·저장)사업을 각각 수행한다.

이날 SK이노베이션 이사회 김종훈 의장은 “이번 분할은 각 사업의 특성에 맞는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문성을 높여 본원적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각 사업별로 투자 유치와 사업 가치 증대를 통해 경영환경에 더욱 폭 넓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는 이번 분할을 배터리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1테라와트(약 130조원) 규모의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글로벌 선두권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배터리 사업부는 2022년 연간 영업이익 흑자 달성, 2023년부터는 영업이익률을 제고하고 2025년 이후에는 한 자릿수 후반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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