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아파트단지와 주택가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아파트단지와 주택가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열살도 안돼 집을 산 사례가 최근 3년간 2006건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김희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연령대별 주택구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들의 총 주택구입액은 3516억원이었다. 2019년 332건이었던 10대이하의 주택구입건수는 2020년 728건으로 늘어났다. 올들어서는8월 현재까지 이미 지난해보다 많은 946건을 기록했다.

 10대이하를 포함한 20대이하 주택구입건수는 14만1815건이었다. 주택 구입액은 35조537억원이었다.

 20대 이하의 주택 구입건수와 구입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19년 20대 이하의 주택 구입량은 3만5270건, 구입액은 7조7009억원이었다. 이어 2020년 6만1919건, 15조6479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의 경우 8월 현재까지 20대 이하가 주택 4만4662건을 11조7048억원을 주고 구입했다. 김 의원은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말까지 20대 이하의 주택 구입건수는 6만6993건, 구입액 17조5572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의원은 "소득이 적은 20대 이하 주택구입의 대다수는 가족찬스 덕분"이라고 추정했다. 국토부의 주택자금 조달계획서에 따르면 만 10세 미만 주택 구입자의 59.8%가 증여로 주택자금을 조달했다.

'가족찬스'로 인한 부동산 격차는 '자산 격차'로 이어지고 있다. 김 의원이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를 통해 MZ세대 자산 격차를 분석한 결과, 20대 가구의 자산 5분위 배율이 지난해 38.92배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33.42배) 대비 5.5배p 악화된 수치다.

김희재 의원은 "소득이 적은 20대 이하 연령층이 십수만건, 수십조원에 달하는 주택을 구입했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못한 자산격차"라며 "자산격차가 청년들의 꿈마저 빼앗고 있는 상황·일자리·주거·자산형성 등 청년들의 격차 완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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