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4차전 경기, 8 대 4로 승리를 거둬 4연승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KT 선수들이 이강철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KT는 1군 입성 후 7년만에 처음으로 페넌트레이스 및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사진=뉴시스)
KT선수들이 지난 11월 18일 2021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뒤 이강철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기영노 편집위원 ]
 뉴시안이 축구 야구 골프 등 스포츠 뒷얘기를 묶어 콩트로 풀어보는 기획물을 마련했습니다. 스포츠콩트는 실제 상황과 달리 상상으로 쓴 글이니 오해없기를 바랍니다. 이번에는 KT위즈 이강철 감독이 프로야구 17번째 우승 감독이 된 것을 계기로 우승 감독들의 얘기를 콩트로 담아봤습니다.
 

2021 한국시리즈에서 kt 위즈가 두산 베어스에게 스윕 승(4대0)을 거두면서 kt 이강철 감독이 새롭게 우승감독이 되었다.

프로야구는 1982년 두산 베어스 전신인 OB 베어스가 우승을 차지해 당시 감독이었었던 김영덕 감독이 ‘한국프로야구 최초의 우승감독’이 되었다. 그 후 2021시즌까지 40년 동안 100명에 가까운 프로야구 감독(감독대행 포함)이 있었지만 이강철 감독까지 포함해 단 17명만이 우승감독의 영예를 안았다.

김응룡(해태, 기아, 삼성)감독은 무려 10번이나 정상에 올랐고, 류중일, 김재박 감독이 각각 4번으로 공동 2위, 김성근, 김태형 감독이 각각 세 차례 우승으로 공동 4위를 달리고 있다. 김영덕(85년은 한국시리즈 없이 통합우승), 김인식, 선동렬, 강병철 감독이 2회 우승으로 공동 6위, 조범현, 백인천, 이희수, 이광한, 김기태, 트레이 힐만 이동욱 그리고 이번 이강철 감독까지 각각 한 번씩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야구 우승감독모임을 이끌고 있는 김응룡 감독이 이강철 감독의 입회를 계기로 모임을 소집했다.

김응룡: 이강철 감독 우승을 축하해요. 내 밑에서 투수 할 때 5번이나 우승의 맛을 봤으니 이번이 개인적으로는 6번째 우승이지? 우리 팀의 일인자 동렬에 이어 2인자 강철이도 우승을 했으니 만감이 교체하는군.

이강철: (뒷머리를 만지며)네 맞습니다, 제가 해태(기아)에서 던질 때 감독님께 노하우를 많이 배웠습니다.

김응룡: 우승은 한번 하기가 어렵지, 다음부터는 아무것도 아냐. 선동렬 감독이 삼성에서 2연패 한 것 봐. 난 그때 선 감독이 내가 했던 4연패를 깨 주기를 바랐었어. 청출어람이란 말처럼 제자가 잘 되면 정말 기분이 좋아. 물론 한편으로는 '내가 늙고있구나' 하는 묘한 기분도 들어.

김영덕 감독:  아이구, 여기는 기아(해태)밖에 없나. 프로야구 원년 1호 첫 우승 감독이 누구인가? 그리고 내 제자중 조범현 감독도 우승 했고, 그리고 여기는 없지만 (김)경문이는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감독이라구.

류중일: 오늘은 저도 말 좀 하겠습니다. 아까 선동렬 감독이 김응용감독의 4연패를 깨트려 주기를 바랐다고 하셨는데, 당시 김 감독님은 4연패를 하시면서 정규리그 우승은 1988년 한 번밖에 없었잖아요, 나머지 3번은 플레이오프를 거쳐서 올라간 거잖아요. 저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모두 우승을 차지한 그야말로 ‘통합우승 4연패’를 했다고요.

선동렬: 어허, 류 감독! 한국시리즈를 10번이나 제패한 분한테 그 무슨. 그것도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면 우승확률 100퍼센트였어. 

류중일: 제가 이 얘기를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김응룡 감독님이 마지막으로 맡은 팀이 어느 팀이지요?

김재박: 아마 한화 이글스팀이었을 걸......

류중일: 김응룡 감독님이 한화 이글스팀을 2년간 맡았었는데, 당시 한화 이글스팀은 2년 연속 꼴찌를 했어요. 김 감독님은 해태 시절에는 야구 천재 선동열 이종범, 삼성 라이온즈 때는 이승엽, 양준혁, 마해영, 배영수, 권혁 등 멤버가 너무 화려했잖아요.

선동열: 류 감독님이 마지막으로 감독을 맡았지만 우승시키지 못했었던 2020년 LG 트윈스 팀 멤버도 절대 약하지 않았어요, 김현수, 이천웅, 박용택, 라모스, 정근우, 오지환, 유강남, 차우찬, 정우영 등등.

류중일: 그만하시지....

선동열: 잠깐 만요, 마무리 고우석..... 외국 투수 타일러 윌슨, 케이시 캘리.....

이광한: 결국, 좋은 성적을 올리려면 선수들과 감독의 조화가 잘 이뤄져야 해요, 특히 감독은 선수들이 신이 나서 야구 할 수 있게.

조범현: (말을 끊으며)아~ 신바람 야구!

그때 김태형 감독의 휴대폰이 울렸다.

2018년 SK 와이번스팀을 우승으로 이끈 트레이 힐만 감독이 미국에서 국제전화를 걸어왔다. 김 감독은  ‘스피커 폰’ 을 켰다.

“감독님들, 제가 모임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미국에서) 일이 있어 못 갔습니다. 저는 재팬시리즈 우승 감독님들의 모임에도 가지 못했어요. 거기(일본 우승 감독 모임)에는 불참시 벌금을 내야 해요......”

감독 일동; !?!

김기태; (침묵을 깨트리며) 사실 여기 오기 전에 (이)만수 형에게 같이 오자고 했는데 결국 못왔어요.

(이만수 씨는 2005년 월드시리즈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팀의 불펜코치였다. 감독은 아니지만, 코치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보유하고 있다. 힐만 감독은 2006년 일본 프로야구 니혼 햄 파이터스팀을 우승으로 이끌어, 일본과 한국 프로야구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유일한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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